39. 따또파니의 당나귀 39. 따또파니의 당나귀 (2015. 4. 22 추가) 한 때는 등짐 지고 신나게 일했지 앙상한 뼈마디에 절뚝거린 늙은 나귀 성쇠는 유전(流轉)하는 겨 무상할 손 인간사 * 1999.10.22 (금) 07;32 늙고 병든 나귀 한 마리가, 짐을 싣고 방울소리를 내며 힘차게 출발하는 나귀 무리를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 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2018.04.03
38. 룩시사하르 에서 따또파니 까지 38. 룩시사하르 에서 따또파니 까지 비산(飛散)한 폭포수엔 여신이 손 흔들고 사바(娑婆)는 낙조인데 황금가루 날린 설산 온천에 삼독(三毒)을 푸니 열구자탕(悅口子蕩) 생각나 * 룩시사하르(Ruksichara 1,600m); 길옆 높이 50m 가까운 티트레(Titre) 폭포가 분수를 토하는데, 비산한 포말이 길손을 .. 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2018.04.02
37. 천하제일 계곡 37. 천하제일 계곡 심연(深淵) 속 눈먼 중생 구름계곡 걷는 희열(喜悅) 신(神)들과 이별잔치 뚱바 향 그윽하니 고행(苦行)길 끝자락에서 무슨 정한(情恨) 남으리 * 툭체(Tukuche 2,590m)에서 깔로빠니(Kalopani 2,530m) 까지 약 15km는 수직수치로 따진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계곡이다. 평균 해발 2.. 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2018.04.01
36. 마르파의 애플브랜디와 마니차 36. 마르파의 애플브랜디와 마니차 목젖에 미녀 구른 달콤한 마구니 술 대취(大醉)한 오디세우스 마니차 돌리다 만 뇌깔인 ‘옴마니반메훔’ 설산에 친 메아리 * 마르파(Marpha 2,600m) 한국 사과처럼 물이 많고 맛있는 사과의 명산지다. 여기서 생산되는 애플브랜디는 40도가 넘는 독주인데도,.. 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2018.03.31
35. 회색지대 깔리간다키 강 35. 회색지대 깔리간다키 강 끝없는 잿빛 흐름 하늘에서 흘러내려 옥(玉)이 운 자갈톱과 모래 섞인 맞바람에 쾡하니 사형수마냥 통태눈을 뜬다오 * 깔리간다키 강(Kali Gandaki. R-여신의 강); 외원 서쪽 코스는 이 강변을 따라 나있다. 강폭이 넓고, 유속이 완만해 마치 평야처럼 보인다. 자갈밭.. 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2018.03.30
34. 좀솜의 비행장과 닐기리 연봉 34. 좀솜의 비행장과 닐기리 연봉 아득히 부호 찍고 날아간 청둥오리 저 맑은 수정 연봉 가지런한 프리즘 굴절된 지난 세월에 무지개꽃 핀다오 * 좀솜(Jomsom 2,710m); 안나푸르나 일주 코스의 서쪽 절반에 해당하는 지점이다. 교통이 발달된 큰 촌락인데, 비행장이 있어 푼힐, 포카라 등 여러 .. 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2018.03.29
33. 하행 길 소감 33. 하행 길 소감 도열한 설산 뒤로 아슴한 소왕국 길 신천지 열렸으니 황금궁전 보였겠지 꿈 깨라 욕심꾸러기 소금이면 족하리 * 무스탕(Mustang) 왕국; 많은 전설을 간직한 티베트와 접경한 네팔 오지의 소왕국으로, 지금도 자치권이 인정되고 있는 ‘마지막 은둔의 땅’이다. 1992년 개방되.. 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2018.03.28
32. 묵티나트 사원의 황혼 32. 묵티나트 사원의 황혼 천상의 촌락인가 노을 진 고색(古色)사원 담장 옆 버드나무 신의 전갈(傳喝) 하늘대면 타오른 ‘신성한 불꽃’ 참배객은 합장을 * 묵티나트(Muktinath 3,760m); “세상에서 이런 곳도 있구나” 할 정도로 티베트 냄새가 물씬 나는 환상적인 촌락이다. 카트만두의 파슈.. 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2018.03.27
31. 준령(峻嶺) 소롱 라-禪詩 31. 준령(峻嶺) 소롱 라-禪詩 구름재 높고 험해 다람쥐도 오보일식(五步一息) 몽롱한 마루턱엔 타루초 펄럭이나 수갑 찬 살불(殺佛) 죄인이 포승줄에 묶여가 * 네팔 말로 고개(패스-pass)를 ‘라’(la)라 한다. 소롱 라(Thorong La)는 외원 코스 중 가장 고도가 높은 5,416m로 트레킹의 백미(白眉)라 .. 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2018.03.26
30. 무명봉을 취함 30. 무명봉을 취함 동공(瞳孔) 줌 당겼더니 출루 봉 코앞일세 아스란 야생나귀 흠칫하면 착시(錯視)겠지 포복한 설표(雪豹)를 잡고 태극기를 날렸지 * 안나푸르나 외원종주 중, 제9일차인 1999. 10. 16(토)이다. 표고 4,016m 지점 야크 카르카(Yak Kharka)에서 고소적응을 위해 하루 쉬다가, 무료해 무.. 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2018.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