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89

16. 깔라파타르의 바보

다. 네팔 23제. 쿰부히말 등반 및 트레킹 5수 (2000.4.6.~4.23) 16. 깔라파타르의 바보 어르신 안광(眼光) 뵈러 호흡을 가다듬고 웅크린 흑표(黑豹) 밟고 깨금발 디뎠지만 푸모리 질투에 끌려 뒷걸음친 머저리 * 깔라파타르(Kalapatthar 5,550m);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대다. 원주민들은 그냥 ‘검은 바위‘라 부른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진작 여기서는 에베레스트를 볼 수 없음) 트레킹코스의 최종기착지 꼬락셉(5,140m)에서 새벽에 오르는데, 이곳은 고소증세가 심해 대부분의 트레커들이 그 아래인 로부체(4,910m)로 일단 되돌아간 후, 거기서 다시 오르기를 시도한다. * 푸모리(Pumori 7,165m); 에베레스트 앞에 있는 미봉..

11. 킬리만자로의 눈(雪)

11. 킬리만자로의 눈(雪) 오르다 지친 표범 내 팔에 누웠는데 만년설 쪼는 햇살 길손 눈을 멀게 하자 흰 천 쓴 검은 여신이 나울나울 춤을 춘 * 킬리만자로(Kilimanjaro 5,895m); 탄자니아 동북부에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중앙의 키보 화산 우후르 피크)으로, 유럽인이 가장 동경하는 산이다. 신비감을 더하기 위해 영화나 소설(헤밍웨이), 노래(조용필) 등에 표범이 등장하지만, 먹이사슬 혹은 고소적응 문제로 실제로는 살지 않는다. 적도 부근인데도 신기하게 만년설(빙하 왕관)로 덮여있으며, 스와힐리어로 ‘하얀 산’ 또는 ‘빛나는 산’이라 부른다. 1889년 최초등정자로 알려진 독일인 지리학자 한스 마이어(Hans Mayer)의 이름을 딴 동굴(5,200m)쯤 이르게 되면, 몽롱해져 자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