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게 수모-산운 3-92 57. 바위에게 수모 (2017. 6. 24) 노독(路毒) 슨 신발창은 땀 냄새 배인 돌밭 양말 턴 길 옆 바위 버릇없다 야유하자 머쓱해 뒷머리 긁적이다 벼락같이 뺑소니 * 다비; 일본 말로, 양말, 버선 등. 야유, 놀림; 야지를 놓다, 주다, 혹은, 찐바를 주다, 놓다, 걸다. * 바위야! 나를 너무 업신여기지 마.. 7.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7시조집 2019.03.18
둘레길 야담-산운 3-91 56. 둘레길 야담(野談) (2017. 6. 18) -한눈팔다 혼남 청산에 치근대니 여산꾼이 혼내고 히프 짝 율동 보다 바람에게 핀잔 듣고 구름만 보고 걸으니 떡바위가 걷어차 * 산행문화도 이제 많이 바뀌었다. 앞에 가는 여류산객의 엉덩이를 보다간 자칫 돌부리에 걸린다. * 훌륭한 등반가는 ‘행위의 .. 7.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7시조집 2019.03.17
산사의 밤(산운 3-41)* 중복 산가8-30 8. 산사의 밤 보리수 가지 꺾어 빗장을 걸었으라 달빛을 촘촘 엮어 명주이불 꾸몄드니 귀뚜린 잎 그림자 부채로 투정한 산 재우네 * 달빛 교교한 산사! 귀뚜라미 한 마리가 만산의 적막을 깨드린다. * 불교신문 제 2169호 ‘나의 신행’에 도입한 시조. 2005. 10. 12 불기 2549년. * 《山書》 제16호.. 7.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7시조집 2019.03.05
고약한 습관(산운 3-40) *중복 산가8-26 7. 고약한 습관 산길에 침 뱉고는 함부로 문대지 마 더러운 건 산 아니고 바로 자신일턴데 구태여 오점을 지우려드니 산이 외려 민망해 * 가끔 산에서 침을 뱉는 사람들이 있는데, 남 보기도 좋지 않고 본인의 건강에도 해가 된다. 산행 중 자연히 고이는 침은 천금 같은 보약이므로 꼭 삼키.. 7.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7시조집 2019.03.04
지주은(蜘蛛隱)(산운 3-39) * 중복 산가 8-25 6. 지주은(蜘蛛隱) -권력 쫓는 불나방에게 고함 혼자만 따습고자 휘황한 촛불 쫓다 낙엽도 거적송장 거미줄에 걸린 나방 뒤늦게 빠져나오려 발버둥을 쳐본들 * 지주은; 초(楚)의 공자(公子)가, 날벌레가 거미줄에 거린 것을 보고, 사관(仕官)함도 이와 같다 하여 사직하고 은퇴한 것을 당시 .. 7.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7시조집 2019.03.03
호기심이 화(禍) 불러(산운 3-38) * 중복 산가 6-13 5. 호기심이 화(禍) 불러 호박꽃 주둥이를 틀어쥔 개구쟁이 기겁한 호박벌은 살려 달라 왱왱 대네 한 목숨 경각(頃刻)인데도 외려 즐긴 철부지 * 요즈음 도시 아이들은 잘 모르지만, 시골에서 자란 필자는 어릴 때 가끔 이런 장난질을 했다.(하긴 따로 놀거리도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 7.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7시조집 2019.03.02
질경이 예찬(禮讚)(산운 3-37) * 중복 산가 6-11 4. 질경이 예찬(禮讚) 위만 보고 죽고 살기 발밑은 안중 없어 산정(山頂)에 미목(美木) 없듯 깊은 골에 대어(大漁)없어 무심결 밟은 질경이 진짜나물 아니료 * 고산지전무미목(高山之巓無美木); 높은 산꼭대기에는 아름다운 나무가 없다는 뜻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사람들의 미움도 .. 7.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7시조집 2019.03.01
춘미일품(산운 3-36)* 중복 산가 6-7 36. 춘미일품(春味逸品) 도랑에 흐르는 말 봄물의 요정일레 수중(水中)서 발레 추는 녹갈색의 여린 음순(陰脣) 암내를 살짝 피운 봄 향긋해서 좋아라 * 민물 말 요즈음 정말 보기 힘들다. 우수(雨水)가 막 지나고 난 다음, 맑은 도랑에서 여자아이의 음순처럼 가느다랗게 하늘거리는 이 향긋.. 7.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7시조집 2019.02.28
춘산곡우(春山穀雨)(산운 3-35) *중복 산가 6-6 35. 춘산곡우(春山穀雨) 촉촉한 새싹들이 수다 떤 봄 얘기는 비 맞은 시누이의 반짝이는 귀밑머리 청산이 재채기 한 뒤 삐져나온 코털이레 * 봄비를 맞은 윤기 난 새싹은 처녀의 비단결 귀밑머리보다 더 곱다. 곡우 쯤 초록과 홍색이 조화를 이룬 녹빈홍안(綠鬢紅顔)의 저 청산을 보라! * 《.. 7.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7시조집 2019.02.27
지네능선(산운 3-34)* 중복 산가 2-18 34. 지네능선 암릉은 하늘기둥 살 발라낸 푸른 등뼈 산맥을 날던 청룡(靑龍) 밤 밭으로 추락하니 안광을 번쩍인 수탉 왕지네를 쪼는다 * 청룡 같은 암릉의 기상도 답파(踏破)하고 나면 지네로 보이겠지? 하지만 새벽녘 릿지등반은 바위가 젖어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닭은 지네의 천적이지만.. 7.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7시조집 2019.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