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白雪)을 토해내며, 눈사태를 일으키는 안나푸르나('풍요의 여신', 主峰 8,091m)의 위용!
* 여신(女神)은 2011. 10.18 大韓의 산사나이들이 좋은 지, 박영석, 신동민, 강기석을 데리고 가버렸다!
"맛깔스럽다!" 라고? "포근하다!" 라고? 아차! 이름에 현혹되지 말라!
그 녀는 겉으로 웃지만, 속에는 비수(匕首)를 품고 있다!
마음의 눈(心眼)으로 읽는 시- 선(禪)시조 2 수(首)
1. 초행(初行) 길 히말라야
한상철
눈부신 설봉(雪峰) 아래 청류(淸流)가 굽이치니
장님 된 보헤미안 신의 발에 입 맞추자
농염(濃艶)한 랄리구라스 초경(初經) 치뤄 뚝뚝뚝
* 네팔의 국화(國花)는 랄리구라스인데, 만병초과(萬病草科)에 속하는 교목(喬木)으로 4~5월에 요염한 핏빛의 꽃을 무더기로 피워낸다. 향은 짙으나 독이 있고, 낙화(落花)조차도 곱다. 한편, 네팔의 국조(國鳥)는 히말라야 공작새이다.
* 필자가 생후 처음으로 ‘신의 땅’ 네팔 히말라야를 트레킹 하면서 읊은 첫 소감이다.
2. 베이스 캠프 단상(斷想)
한상철
신(神)들의 경연장에 집시가 끼어들어
아편에 중독된 듯 '길 없는 길' 가다가
길 잃은 암컷 에티와 운우지정(雲雨之情) 나누다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표고 4,130m)에서 보면 안나푸르나 1봉(8,091m), 同 남봉(7,219m), 강가푸르나(7,454m), 깡사르강(7,485m) 등 고산들이 정렬해 흡사 신들이 경연하는 느낌을 준다. 환상에 빠져, 그리고 고산증이 덮쳐 몽롱해진다.
* ‘길 없는 길’은 경허스님의 말인데, 최인호의 장편소설에도 등장한다. ‘마음의 길’ 혹은 ‘선(禪)으로 가는 길’ 등이 아닐까? 사물을 그 대상 자체로만 보지 말라! 그래야만 ‘길 없는 길’이 보인다.
* 에티(yetti); 히말라야에 산다는 전설 속의 설인(雪人)으로 아직 확인된 바 없다.
* 위 시조 2 수는 필자가 1998. 12 .31자로 중도퇴직 후(IMF 사태), 시름을 달래기 위해 이듬 해 히말라야 트레킹 첫 대상지로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를 꼽고,1994.13~4.24 까지 12일 일정으로 다녀온 뒤, 그 소감을 정격 단시조로 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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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書 제 21호(2010.12.29. 한국산서회 발행) 학정천리(鶴程千里) 편 '안나푸르나 내원(內原) 2수'(201~202 쪽)에 소개되었다.
* 졸저 세계산악시조 제2집 『山情無限』 제 32~33번(44~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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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고 견디며 혈서처럼 써낸 산악시조가 마치 유서처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든 단상(斷想)을 담담하게 선(禪)적인 감성으로 노래한 시다. 고도 4130미터 베이스캠프에서 본 안나푸르나 1봉(8091미터), 남봉(7219미터), 강가푸르나(7454미터), 깡사르강(7485미터) 등 고봉들은 마치 신들이 경연하는 모습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 몽환적 풍경 속에서 시인은 문득 ‘길 없는 길’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 순간 전설속의 설인 에티(여인)을 만나 교접의 쾌락을 느낀 것이다. 그 감동의 순간에서 시인은 즉신성불(卽身成佛)의 엑스터시(Ecstasy)를 만끽한 것이리라.
* 인테넷 불교신문 미디어 붓다 이학종 기자의 서평 보도에서.(2016.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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