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수필 평론

산정무한 시조 촌평 -정정길 시인 메일(2018. 2. 4)

한상철 2018. 2. 5. 06:11

산정무한 시조 촌평 정정길 2018. 2. 4

 

半山 韓相哲 編

 

산을 오르며 맛보며

- 半山 시인의 시조집 山情無限속에서

            정정길/시인. 한국예술협회 이사

 

1.

육신으로 오르면 山行이요

마음으로 오르면 美行이니

무엇으로 오르던 한길이라.

2.

산을 오르고 산길을 따라 걸으며 나를 지탱하는 삶을 돌아보리라.

가는 곳곳의 풍습도 보고 맛도 보며 또한 인생을 즐기기도 하리라.

산의 풍만한 정을 안고 서사적 만취에 무한의 서정에 취하기도 하며,

내 아픔을 달래고 전하기도 하였으리니.. 이것이 산행의 묘미가 아닌가?

3.

90편의 시조가 산행을 따라 노래하고 산세에 따라 박자를 맞추며,

마을의 풍습에 젖기도 한다. 많은 곳을 다녔다. 오르는 것도 어렵지만,

노래 말로 남기고자 하니, 더 어려운 가슴앓이를 했으리라.

 

- 관암(冠岩)과 장족(壯族)의 처녀 -

 

계화(桂花)가 떨어지니 수면은 반달 파문

종유석(鐘乳石) 얼어붙고 석순(石筍)기재기 해

오디 빛 장녀(壯女) 미소에 관()을 던진 선비여

 

4.

그렇다. 친절하게도 가만히 앉아서 산행을 하도록 주석까지 달아놓았다.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자료수집이며, 사전에 가야할 곳의 정보도 입수했으리라. 우린 8여년에 걸친 산행과 트레킹을 감상까지 곁들여 할 수 있으니,

어찌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있으랴.

5.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산이 그리울 때 마다 보고, 또 읽으며 산행을 하겠습니다.

 

2018. 2. 4

정정길 드림


* 이 글은 2017. 12. 21 백리 정정길 시인에게 증정한 졸저 세계산악시조집 산정무한을 읽은 후, 촌평을 2018. 2. 4 전자우편으로 보내옴.

* 윌더니스21(2018년 하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