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조춘(早春)의 꾸러기
햇푸새 아기 손에 솜사탕 핀 산 이내
백내장 앓던 골짝 쑥뜸 맞고 눈 뜨나
겨우내 모래성 쌓던 꾸러기는 몽중몽(夢中夢)
* 일꾸러기, 산꾸러기, 잠꾸러기? 아니면 헛된 모래성만 쌓다가 허물어버리는 놀꾸러기(失業者)일까? 일침(一鍼), 이뜸(二灸), 삼약(三藥)이라는데, 무엇으로 고쳐줄까?
* 몽중몽; 꿈 가운데의 꿈이란 뜻으로, ‘이 세상의 덧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 겨우내 눈이 소복이 쌓인 꽁꽁 언 산골짜기에 맨 먼저 싹이 돋는 풀이 쑥이다. 오므린 아기 손 마냥 귀엽고 부드러운 새싹을 내민 푸새 위로, 보일 듯 말 듯 핀 이내가 눈꺼풀을 무겁게 한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5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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