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7시조집

풍죽-산운 3-84

한상철 2019. 5. 23. 05:37

3-84. 풍죽(風竹)

 

천만 길 벼랑에 핀 한 떨기 상사화(相思花)

절규는 바람결로 달빛도 괴기(怪奇)한데

단장(斷腸)의 세피리 일성(一聲) 산매(山魅) 한껏 재우네

 

 

* 벼랑 끝 꽃을 따려다 처절하게도 떨어져 죽었다. 목적이 선()이든, 사모하는 여자이든 간에,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각오가 돼있어야 한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대숲만 속절없이 절규를 전할 뿐이다.

* 대나무의 아칭(雅稱)이 차군(此君)이다. 이 친구, 이 분등의 뜻이다. 서성 왕희지王羲之(307~365)의 아들 왕휘지(王徽之 ?~388)가 대를 매우 좋아했든 데서 유래한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이사 후, 왜 대부터 먼저 심느냐” 라고. 그가 답하기를 이 분이 없으면, 어찌 하루인들 살 수 있겠습니까?” 何何一日無此君(하하일일무차군). 소식(1036~1101)의 차군정(此君亭), 목은 이색(1328~1396)의 차군루기(此君樓記)에도 보인다. 달리 녹균(綠筠)이라고도 한다. 소식의 녹균헌(綠筠軒).(고문진보 전집 오언고풍 단편)

* 현애살수장부아(懸崖撤手丈夫兒); 벼랑 끝을 잡고 있던 손마저 놓아버릴 수 있는 대장부라야만, 진정한 사람이 될 있다는 뜻(천자문에서). 야보도천 게송 제2.

* 산매; 요사스러운 산 귀신. 산 속의 괴물, 또는 악귀(惡鬼).

* 졸저 仙歌106 ‘설죽시조 참조.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