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直中書省(직중서성)/백거이(당)- 명시 감상 620

한상철 2020. 7. 8. 08:18

直中書省(직중서성)

-중서성에서 숙직하며

                        白居易(백거이)/당

絲綸閣下文章靜(사륜각하문장정) 사륜각 아래 글 짓는 소리 고요한데

鐘鼓樓中刻漏長(종고루중각루장) 종고루 안 물시계 소리 크게 들리네

獨坐黃昏誰是伴(독좌황혼수시반) 홀로 앉은 해질 무렵 누가 함께 있는가

紫薇花對紫薇郞(자미화대자미랑) 자미화와 자미랑이 마주하고 있구나

 

* 이 는 중서성에서 숙직하면서 작시한 것이다. 起句承句는 중서성 관리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 고요한데 반해, 종고루의 물시계 소리만 크게 들려온다며, 敍景을 그렸다. 轉句結句는 홀로 숙직하고 있는데, "누가 함께 하고 있느냐"고 자신이 묻고는, 스스로 "자미화와 마주하고 있다"고 답한 .

 

() : 숙직 또는 일직을 뜻한다.

中書省(중서성) : 당나라 때 大明宮 宣政殿 좌우에 門下省中書省 두 관서가 있었다. 중서성은 주로 황제의 조칙의 입안기초를 맡아보는 중안 관청으로 선정전 오른쪽에 있어 右曹 또는 右省이라 하고, 오른편은 서쪽이 되므로 西掖이라 했다. 반대로 宣政殿 왼쪽에 있는 左省門下省으로 황제명의 출납을 맡아보았다.

絲綸閣(사륜각) : 중서성 건물을 가리킨다. 황제의 말은 낚싯줄처럼 곧다라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鐘鼓樓(종고루) : 시간이 되면 종과 북이 울리는 물시계가 있는 누각.

刻漏(각루) : 물시계를 가리킨다.

() : 오래다, 멀다, 깊다, 크다, 많다, 하다, 높다.
紫薇花(자미화) : 백일홍, 배롱나무. 中書省紫微省이라 했는데, 거기에 紫薇 곧 백일홍을 많이 심었기에 생긴 이름이며 중서성의 상징이다.
紫薇郎(자미랑) : 中書省에서 일하는 선비. 여기서는 백거이 자신을 가리킨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