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和張規臣水墨梅(화장규신수묵매)/진여의(남송)-명시 감상 639

한상철 2020. 7. 23. 07:39

和張規臣水墨梅(화장규신수묵매)-五絶其四

-장규신의 수묵매에 답하다

 

                                          진여의(陳與義)/南宋

含章檐下春風面 (함장첨하춘풍면) 함장 전 처마 아래 곱고 화사한 자태는

造化功成秋兎毫 (조화공성추토호) 붓끝으로 이뤄낸 조물주의 공과 힘이네

意足不求顔色似 (의족불구안색사) 마음에 차진 않지만 얼굴빛은 닮았으니

前身相馬九方皐 (전신상마구방고) 전생에 말을 잘 알아보던 구방고 쯤 되리라

 

 

- 含章: 남북조시대 남조유송(南朝劉宋)의 궁전(含章殿).

- 春風面: 봄바람처럼 화사한 용모.

- 秋兎毫: 토끼의 잔털로 만든 붓(毛筆).

- 九方皐: 춘추시대 진()나라 사람으로 말()을 잘 감식했다 한다. 진목공(秦穆公)이 좋은 말을 구하려고 백락(伯樂)에게 부탁하니 伯樂은 九方皐를 천거했다. 穆公의 부탁으로 좋은 말을 구하러 떠난 九方皐는 석 달 만에 돌아왔다. 穆公이 어떤 말을 구해왔느냐고 물으니 "암컷이고 털빛은 누르다"(牝也黃)고 하였다. 그러나 그 말을 직접 보니 수컷으로 검은 빛(牡而驪)이었다. 穆公 伯樂을 불러 "九方皐가 말의 암수와 색깔도 구별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좋은 말을 알아보겠느냐"고 힐문했다. 이에 伯樂 "九方皐는 말의 상을 보는 데 있어 천기(天機)만을 보고 암수와 빛깔은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은 잊은 것입니다" 하였다. 과연 伯樂의 말대도 九方皐가 구해온 말은 천하의 양마(良馬)였다고 한다.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에 나온다.

- 前身: 전생(前生).

- 相馬: 말의 생김새를 보고 우열(優劣)과 양악(良惡)을 감식함.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무하유지향에서 인용 수정함,(2020. 7. 23)

 

* 근현대 중국화가 서비홍 ( 徐悲鴻 ) 의  < 구방고식마 ( 九方皐識馬 )> (137.5 ×69.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