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상

교연(皎然, 唐)스님의 시에 대한 이론서 ‘시식(詩式)’

한상철 2021. 2. 2. 13:04

교연(皎然, )스님의 시에 대한 이론서 시식(詩式)’ 발췌 (2021. 2. 2)

 

1. 시유사부(詩有四不)

(1) 기세는 높다고 해도 격노해서는 안 되니, 격노하면 속된 풍류에 빠지기 때문이다.

(2) 힘은 굳세되 드러나서는 안 되니, 드러나면 도끼질을 당하여 다치기 때문이다.

(3) 정서는 다감하되 어두워서는 안 되니, 어두우면 졸렬하고 둔한 데로 넘어지기 때문이다.

(4) 재주가 넉넉하되 모자라서는 안 되니, 모자라면 맥락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氣高而不怒, 怒則失於風流. 力勁而不露, 露則傷於斤斧. 情多而不暗, 暗則蹶於拙鈍. 才贍而不疏, 疏則損於筋脈).”라고 하였다.

 

* 시를 지을 때 기세()와 힘(), 감정()과 재주()의 지나침을 경계하고, 적절히 조절할 것을 강조한 말이다.

[출처] 시유사불(詩有四不)|작성자 몽촌.

 

2. 시유사심(詩有四深)

(1) 겉과 속이 함께 어루짐은 몸가짐을 깊이 하고저 함이며

(2) 뜻이 넓게 펼쳐지도록 함은 영향의 미침을 깊이 하고저 함이다.

(3) 운률이 막히지 않게 쓰는 것은 성조(聲調) 대구(對句)를 깊이 하고저 함이며

(4) 시를 곧이 곧대로 짓지 않음은 그 의미를 깊이 하고저 함이다.

氣象氤氳 由深於體勢(기상인온 유심어체세)

意度盤礡 由深於作用(의도반박 유심어작용)

用律不滯 由深於聲對(용율부체 유심어성대)

用事不直 由深於義類(용사부직 유심어의류)

 

* 시를 지을 때 네 가지 깊이를 가져야 한다. 또한 곧이 곧대로 짓지 않는다는 뜻은, 앞선 사료(史料), ()를 인용함에 있어서, 원문 그대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 출처; 다음블로그 내 삶의 끌림. 최북의 송하한담(松下閑談)과 교연스님(2019. 2. 5)을 인용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