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상

운명과 처지-꽃잎과 관련된 멋진 대련

한상철 2021. 2. 18. 19:13

自有拂簾幌墜於茵席之上(자유불렴황추어인석지상) 본디 부터(스스로) 주렴과 휘장을 스치면 방석 위로 떨어지고,

自有關籬牆落於糞溷之側(자유관리장락어분혼지측) 본디 부터(스스로) 울타리나 담장에 걸리면 뒷간 구석에 떨어진다. 

 

* 출처; 중국 南北朝(남북조)시대 梁(양)나라에서 활동한 꼿꼿한 선비 范縝(범진, 縝은 고울 진)의 일화에서, 성어가 유래했다. 그는 어렵게 공부하여 경전과 학술에 능통했고, 어려서부터 귀신을 믿지 않은 무신론자로 당시 성행하던 불교를 반대했다. 독실한 신도였던 竟陵王(경릉왕) 蕭子良(소자량)이란 왕자와 논쟁하면서 이 이야기로 반박한다. 한 가지의 같은 꼭지에서 피었던 꽃이 바람에 따라서 처지가 달라진다. 방석에 떨어지면 왕자의 처지이고, 자신은 뒷간에 떨어진 것과 같다는 논지였다. 南朝(남조) 네 왕조의 역사를 唐(당)나라 李延壽(이연수)가 쓴, '南史(남사)'의 열전에 수록돼 있다.

* 자료 제공;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