鸚鵡(앵무)
-앵무새 3수
姜希孟(강희맹)/조선
絛金纏鎖隔籠紗(조금전쇄격롱사) 쇠사슬로 묶어 따로 비단 조롱(새장) 안에 가두니
歷遍雲山入大家(력편운산입대가) 구름 낀 산을 두루 다니다가 큰 집으로 들어온 셈이네
爭似江湖一鷗鳥(쟁사강호일구조) 강과 호수의 한 갈매기와 다투는 것 같아도
月明隨意宿聙沙(월명수의수정사) 밝은 달 뜻 따라 귀로 잘 들어 모래 땅에 잠자네
千里風煙隴樹平(천리풍연롱수평) 천리 바람과 안개에 언덕 나무도 평안한데
舊山歸路夢中驚(구산귀로몽중경) 옛 산으로 돌아가는 길은 꿈 속에도 놀라네
從來慧性爲身祟(종래혜성위신수) 지금까지의 슬기로운 성품을 몸의 빌미로 삼아
莫怨繒羅誤一生(막원증라오일생) 비단 그물로 일생을 그르쳤다 원망하지 말게나
莫嘆莊鴈不能鳴(막탄장안불능명) 씩씩한 기러기가 능히 울지 못함을 탄식하지 말게
才到能鳴禍所嬰(재도능명화소영) 재주를 다해 능히 말하여도 화만 자리에 더할 뿐이네
渺渺關河歸路斷(묘묘관하귀로단) 아득히 먼 관문의 강으로 돌아가는 길은 끊기고
悔敎言語太分明(회교언어태분명) 배운 말을 후회함이 확실히 분명하구나(틀림없구나) (번역 한상철)
* 감상; 자신의 처지를 '새장에 갇힌 앵무새'로 비유하여, 권력의 속성과, 염량세태를 은근히 비꼬았다.(역자 한상철 주)
* 출처; 私淑齋集卷之一(사숙재집1권) 七言絶句(7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8
* 지인의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함(2021.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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