悟道頌(오도송)
장졸수재(張拙秀才)/당
光明寂照遍河沙(광명적조편하사) 빛이 고요히 온 누리를 비추니
凡聖含靈共我家(범성함령공아가) 범부와 성현이 한 집안이네
一念不生全體現(일념부생전체현) 한 생각도 일지 않으면 다 드러나지만
六根纔動被雲遮(육근재동피운차) 육근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가려지네
斷除煩惱重增病(단제번뇌중증병) 번뇌는 끊으려 하면 더욱 병이 깊어지고
就向菩提亦是邪(취향보리역시사) 보리 또한 구할수록 삿된 것만 늘어나지
隨順重緣無罣碍(수순중연무가애) 거듭되는 인연 따라 걸림이 없으면
涅槃生死是空華(열반생사시공화) 열반이니 생사니 모두 다 헛것일세
- 張拙秀才: 당(唐)나라 때 인물로 석상경제(石霜慶諸) 선사의 속가 제자(居士). 張拙은 유생으로 과거에 응시해 수재과(秀才科)에 합격했으므로,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다.
- 罣碍: 제6구 '가애' 중, 罣의 독음은 자전(字典)에 `괘`로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반야심경(般若心經)≫에 나오는 心無罣碍를 `심무가애`로 읽고 있다. 정확한 사연은 알 수 없지만, 여기서는 굳어진 전례에 따라 `가`로 읽었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함.(2021. 4. 16)
* 명대(明代) 정운붕(丁雲鵬)의 <오도도(悟道圖)> 경편(鏡片) (紙本, 19×1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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