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곡(桎梏)의 시대-코비드 19 단상(斷想)
'명예욕의 포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한탄한다. 단전(丹田)에 침전된 노욕을 긁어내야 할 턴데..
* 달갑지 않은 가을 장마가 이어지지만, 자연은 어김없이 순환한다.
2021. 8. 30 창포원에서 아침 운동을 하며 식물사진을 찍었다. 백로가 다가 오니, 열매가 영글기 시작한다. 새벽 매미소리는 사라지고, 풀벌레소리가 청아하다.
* 이 시대에 어울리는 한시 한 수
村夜(촌야)
-시골의 밤
백거이(白居易)/당
霜草蒼蒼蟲切切(상초창창충절절) 서리맞은 풀은 무성하고 벌레소리 절절한데
村南村北行人絶(촌남촌북행인절) 마을의 남과 북에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네
獨出門前望野田(독출문전망야전) 홀로 문 앞에 나와 들밭을 바라보니
月明蕎麥花如雪(월명교맥화여설) 달빛은 밝아 메밀 꽃이 눈처럼 희구나 (번역 한상철)
바늘꽃 군락지 앞에서. 산책 나온 주부에게 촬영를 부탁하니, 흔쾌히 찍어준다. 잠시 마스크 벗음.
유아들 벼농사 체험장 12게 수조. 관내 어린이집 이름이 적혀 있다. 이삭이 팼다.
때죽나무 열매. 꽃도 아름답지만, 열매도 올망졸망하다.
낙상홍 열매.
참당귀꽃. 짙은 보라색이 참 곱다. 경독재 님의 친구가 준 것이라 하는데, "그 분은 돌아가시고, 이 꽃과 정을 나눈다"는 설명이다. 當歸의 문학적 풀이는 '마땅히 돌아가다' 이다. 준 분은 그 걸 알랴만, 어쨌든 그리 귀결되어 슬프다...
탐스럽게 열린 풍기 호박. 이상 사진 2장은 다음블로그 친구 경독재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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