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의 궁극은?
2023. 4. 26 (수). 아침은 춥고 바람이 세다. 오후는 맑음.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 10:00~ 전철 제5호선 신금호역 3번 출구 밖에서, 3인이 모여 인근 매봉산 둘레길을 걸었다. 곡우가 지났는데도, 새벽과 밤은 여전히 차갑다. 여기 아파트는 벌써 이팝나무가 만개하고, 산에는 짙은 보라색을 띤 앙증스런 토종 제비꽃이 반긴다. 길을 걸으며, '가치 있는 여생'에 대한 담론을 펼치다. 버티재로 내려와, 12:10~전철 3호선 약수역 부근 시장 안 '소담'에서, 조촐한 백반 점심을 먹고 헤어지다. 약 2시간 소요. 약 9,000보. 더치페이 10,000원. 김기오, 박동렬, 한상철 제씨.
* 어제 4. 25(화) 불참 행사; 한뿌리사랑세계모임(약칭 한사모) 제75차 역사 포럼. 주제 '우리의 고대 국가 위치' 연사 전우성. 17:30~ sk허브빌딩 102동 402호.
* 오늘 다른 행사는 없음-인사동 전시 개막일이나, 고단해 가지 않다.
* 졸작 종명(終命)에 관한 정격 단시조 2수.
1. 미리 쓴 종명시(終命詩)-선시
내 본디 있었드냐 연(緣) 닿아 형체일 뿐
우주 속 먼지였기 죽음을 알 리 없어
부처여 무시무종(無始無終)인 허산(虛山)에서 살고파
* 미륵산(彌勒山 430.2m); 전북 익산의 진산(鎭山)으로, 금남(錦南)기맥의 끝점이다. 잘 복원된 미륵산성(길이 1,822m)이 있고, 암봉인 장군봉(395m)을 지나, 주봉인 우주봉에는 눈에 묻혀 번호를 알 수 없는 1등 삼각점(1988 재설/ 익산ㅇㅇㅇ)이 있다. 미래부처를 닮은 바위와 산세가 당당하다.
* 나는 어디서 왔으며, 또 어디로 가는가?
* 인간은 무의식에서 태어나 무의식으로 돌아간다. 태어나는 줄도 모르고 태어나고, 죽는 줄도 모르고 죽는다. 이 조차도 산 자의 기준이다.
* 죽음이란 세상이 나를 잊고, 나는 세상을 잊는 것이다.(반산 눌언)
* 무시무종; 우주의 근본 이치인 대아(大我)와 심체(心體)는 시작도 끝도 없이 항상 존재함. 진리 또는 진여가 끝이 없음(佛).
* 졸저 『鶴鳴』 제 1-144번(131면) ‘절명시 도난’, 제 1-227번(213면) ‘베껴간 허명’ 시조 참조.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206(185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추기(追記); 평산 유형재 선생 禪語로 답글. 去來無非道(거래부비도) 執放皆是禪(집방개시선) 오고 감에 도가 아닌 게 없으며, 잡은 것을 놓는 것은 모두가 선이다. 2023. 4. 26 카카오스토리.
2. 절명시 도난-선시(2017. 4. 11)
-바람 유감
물망초(勿忘草) 애틋한 색 우표로 붙여볼까
그리운 사연일랑 나비 편에 전한다만
허공에 써둔 절명시(絶命詩) 골바람이 채가네
* 물망초; 지치과에 속하는 다년생 외래종으로, 건조에 약하다. 사랑하는 이에게 꽃을 바치려 했다가 죽음을 맞이한 어느 청년의 영혼이 담긴 꽃이다. 꽃말은 ‘진실한 사랑’, ‘나를 잊지 마세요’.
* 과거 ‘낙남정맥’을 종주하다 구절초가 지천인 어떤 산을 읊었는데, ‘바람의 독백’에 한참 귀를 기울였다. 자료를 잃어버려 새로 지었다.
* 절명시; “나는 등산을 하면서 수없이 자연을 괴롭혔다. 죽어서나마 적지만 보답하겠다.”
* 묘계질서(妙契疾書); 순간의 깨침을 놓치지 말고, 즉시 메모하라. 묘계(妙契)는 번쩍 떠오른 깨달음이고, 질서(疾書)는 빨리 쓴다는 뜻이다. 주자(朱子)는 「장횡거찬(張橫渠贊)」에서, “생각을 정밀하게 하고 실천에 힘쓰며(精思力踐), 깨달음이 있으면 재빨리 썼다(妙契疾書)”. 장횡거는 '정몽(正蒙)'을 지을 적에, 거처의 곳곳에 붓과 벼루를 놓아두었다가, 자다가도 생각이 떠오르면, 곧장 촛불을 켜고 그것을 메모해 두곤 했다. 출처 세계화전략연구소 전형구 교수의 글. 공부의 칼끝 17.(2019. 2. 17)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206(185면) ‘미리 쓴 종명시(終命詩)’ 시조 참조.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학명』 제1-227번(213면) ‘베껴간 허명’ 시조(213면) 참조.
* 《도봉문학》 제 18호(2020년) 시조 2수.
* 도봉문인협회 제4회 시화전 《원당샘 은행나무에서 詩를 읽다》 시첩 제90면.
* 계간지 《서울문학》 통권 제87호(2020년 겨울) 도봉문인협회 특집 시조 1수(162면).
* 졸저 정격 단시조집 『鶴鳴』 (학명-학이 울다) 제1-144번(131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 매봉산 둘레길 돌탑. 김기오 학형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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