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우습의-단비가 옷을 적시다!
2023. 5. 27(토).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이다. 일명 초파일, 불탄일, 석탄일, 석가탄신일 등으로 부른다.10:00~전철 제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구에 3인(김기오, 박동렬, 한상철 제씨)이 모여 한양도성 순성길을 걷는다. 장충체육관 뒤로 도는길이다. 중간에 어느 암자인지 모르지만, 사시예불(巳時禮佛) 소리가 낭랑하게 들린다. 초여름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남산 숲의 녹음도 점점 짙어져 간다. 국립극장을 지나니 빗줄기가 굵어진다. 정자에서 비를 피하며, 박동렬 형이 장만해온 돌문어 숙회를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시다. 김 형이 가져온 참외를 옆자리 아주머니 두 분께 나누어 주자, "매우 고맙다" 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콩 하나라도 나눠 먹는 인정을 지녔다. 각설(却說). 비가 수그러진 틈을 이용해, 다시 되돌아 나와 버티재 밑 약수역 부근 시장 골목 '소담'집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지다. 비가 내려 산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2:20 소요. 약 9,000보. 더치페이 10,000원.
* 다른 행사; 1. (사) 서울문화사학회 여주 영릉 일원 문화유적 답사. 07:30 종로3가역 6번 출구. 참가비 50,000원. 2. 12:00~ 3호선 종점 대화역 부근 경수산 회집 점심 약속. 류종식 선생 초청. 박춘근 수필가 참석(도중 전화 옴).
* 졸작 종명시조 한 수-禪詩
9-4. 미리 쓴 종명시(終命詩)
내 본디 있었드냐 연(緣) 닿아 형체일 뿐
우주 속 먼지였기 죽음을 알 리 없어
부처여 무시무종(無始無終)인 허산(虛山)에서 살고파
* 미륵산(彌勒山 430.2m); 전북 익산의 진산(鎭山)으로, 금남(錦南)기맥의 끝점이다. 잘 복원된 미륵산성(길이 1,822m)이 있고, 암봉인 장군봉(395m)을 지나, 주봉인 우주봉에는 눈에 묻혀 번호를 알 수 없는 1등 삼각점(1988 재설/ 익산ㅇㅇㅇ)이 있다. 미래부처를 닮은 바위와 산세가 당당하다.
* 나는 어디서 왔으며, 또 어디로 가는가?
* 인간은 무의식에서 태어나 무의식으로 돌아간다. 태어나는 줄도 모르고 태어나고, 죽는 줄도 모르고 죽는다. 이 조차도 산 자의 기준이다.
* 죽음이란 세상이 나를 잊고, 나는 세상을 잊는 것이다.(반산 눌언)
* 무시무종; 우주의 근본 이치인 대아(大我)와 심체(心體)는 시작도 끝도 없이 항상 존재함. 진리 또는 진여가 끝이 없음(佛).
* 졸저 『鶴鳴』 제 1-144번(131면) ‘절명시 도난’, 제 1-227번(213면) ‘베껴간 허명’ 시조 참조.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206(185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소담집에서, 안주인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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