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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일우(早春一隅)/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2. 29. 11:36

나는 명예를 탐하지 않는다. 그렇다 하여, 명예 그 자체 까지 경시(輕視)하는 건 아니다.(반산 눌언)

2024. 2. 28(수) 개이다. 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크다. 11; 30~ 전철 제3호선 신사역 5번 출구 기준 도보 5분 거리 더 리버사이드 호텔 1층 더 가든 키친에서, 신다회 시낭송인의 첫 시집 <사랑해, 내 그늘마저>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장소가 좁은데도, 축하 대금연주(이름 모름)와, 캘리그라피 퍼모먼스(이름 모름)가 있다. 필자는 20여년 간 미흡한 책이나마 14권을 냈지만, 단 한 번도 기념회를 열어본 적이 없다. 솔직히 부럽다. 각설. 12: 30~뷔페식 오찬(午餐). 30여명 참석. 옆자리 류종식 선생. 박춘근 수필가는 감기로 불참. 식후 전시 개막이 있는 인사동으로 발길을 돌린다.

1. 한국미술관; 명가 명문전- 초연당 민은숙 시의화전 외-시조시인이자, 마침 지인인 창현 박종회 화백에게 사사해, 눈길이 닿은 방명록에 서명한다. <소나무 아리랑>(흑백 비정격 시조화집)을 선물로 받다.

2. 권길조 선생 사무실에 들러, 전에 구입한 위작, 모사작 의혹이 있는 작품 4점을 다른 것으로 교환하다.

* 조춘일우; 이른 봄의 한 구석(모퉁이)

* 졸작 선시조 한 수

18. 득갑환주(得匣還珠)

-외모에만 눈이 어두워

귀 안에 내 흐르고 눈에는 백옥(白玉) 박인

요선(妖仙)이 날 꼬드겨 거금 주고 사들인 산

산심(山心)은 되돌려주고 껍데기만 가져와

* 득갑환주; 형식에만 현혹되어 내용을 잊어버림. ()나라 사람이 갑()을 사는데, 갑의 아름다움에 혹하여, 갑은 사고, 그 속의 구슬은 돌려주었다는 고사.

* 산은 외적인 아름다움만 볼 것 아니라, 그 기와 세를 비롯해, 지질, 동식물 상태 등 자연가치는 물론, 인문학적 요소(역사, 유적, 전설) 까지 자기 것으로 만들면 더 좋다. 교우관계도 마찬가지다.

* 졸저 제4시조집 『仙歌』(선가-신선의 노래) 33. 2009. 7. 30 발행. ㈜도서출판 삶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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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k Gap Hwan Ju (得匣還珠)

-Nur vom Aussehen geblendet

Fließt in meinen Ohren, weiße Jade in meinen Augen

Der Berg, zu dessen Kauf Yoseon mich für viel Geld überredet hat.

Gib das Bergherz zurück und bringe nur die Schale zurück.

* 2024. 2. 29 독어 번역기.

 

하얀 한복이 우아하다.

 

명가 명문전 초연당 민은숙 소품. 창현 화풍(畵風)이다.

 

 

명가 명문전. 비파행 초서 두루마리. 백산 오동섭 씀. 비파행은 거장 백거이의 명문이다. 필자가 좋아 한다.

潯陽江頭夜送客(심양강두야송객) 심양강 나루에서 밤에 손님을 전송할 때

楓葉荻花秋瑟瑟(풍엽적화추슬슬) 단풍잎 억새꽃에 가을이 쓸쓸했네-이하 생략.

 

 

故 소재(小齋) 유삼규(柳三圭 1923~?) 작 신선도. 약력; 벽은 이도희 사사. 1942년 일본 대판미술학교 졸업.

 

 

초충도. 낙관 없음. 민화로 짐작.

 

 

금강경(약 6천 자) 세필사. 불기2545년 신사년(2001년). 무념심 씀.

 

 

이과두주 46도 500mm. 필자는 애주가이기에 서화 대신 선택. 이상 4점 교환품.

 

 

낡아 가치가 떨어진 고화. 금수강산 죽정(약력 모름) 경술(1850년 추정) 8월중. 권길조 선생이 선물.

 

 

오재(吾齋) 김진영(金鎭榮) 묵죽도. 성산하 청석헌 주인 화선지. 인사동 시계골목 노점상(노인)에서 구입.

* 화제 풀이; 독음과 번역 한상철

虛心傍石崖(허심방석애) 비운 마음(대)은 절벽 곁이라

愛彼有堅性(애피유견성) 저를 사랑해 굳은 성품 있음을

以虛受其堅(이허수기성) 비움으로서 그 단단함을 받아들이고

新秀也蒼蒼(신수야창창) 새 싹도 뻬어나 이에 푸르고 푸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