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한춘설분(寒春雪紛)/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3. 3. 17:11

空山寂廖深(공산적료심) 빈산에 고요와 외로움이 깊어가고

春雪亂紛林(춘설난분림) 봄눈은 어지럽게 숲에 흩날리네(한상철)

-생명이 있기에, 진리가 값진 법이다. 하여, 나는 내일을 의식하지 않는다.(반산 눌언)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옛 시조 가칭 설매(雪梅)에서.

-한춘설분-차가운 봄에 눈발이 날리다...

2024. 3. 2(토). 경칩을 앞두고, 매우 춥다. 나는 오늘도 살아 있음에 행복하다. 이제 글쓰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1. 10;00~전철 제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 모이다. 교통카드를 집에 놔두고 와, 일일히 역무실에 도움을 청하다. 벗 2인과 인왕산자락길을 걷다. 윤동주 언덕에서 제1차 휴식. 산수유는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산성길에 접어드니 12시다. 추억의 오포(午砲, 세이렌) 소리 대신, 정다운 종소리가 "뎅그렁" 들려온다. 김기오 형은 "자기 동네 성당에서 울린다" 한다. "노틀담의 곱추" 영화가 생각 난다. 제2차 휴식(탁주 한 잔). 하산이 끝날 무렵 싸락눈발이 날리고. 다시 추워진다. 갑자기 옛 시조 한 수가 떠오른다. 단골 정동 장수회관에서 점심. 약 2:30. 약 10,000보. 더치페이 13, 000원. 사진 없음.

2. 15;00~ 전철 1호선 종각역 11번 출구 통일빌딩 3층 문화공간 온에서, 《고서연구》 제41호 출판기념회를 열다.

* 앞서, '사투리 속 유익한 어원'. 신승원(대구) 회원 발표.

* 2024년 2월은 설과 혹한으로 회의 휴지(休止).

* 골목 노점에서 서예작 1점 구입. 龜 자와, 전서 한시(칠언절구).

* 3. 2(토) 다른 행사; 모름.

* 3. 3(일) 행사; 한국문인산악회 북한산 둘레길 걷기(제 1,753차 산행). 불참.

* 졸작 세계산악시조 두 수

17. 아마다블람의 유혹

뫼산(山) 자(字) 분명한데 다이아로 보인다나

몽환병(夢幻病) 안 걸리려 청심환을 물어다만

내간을 생짜 빼먹은 구미호(九尾狐)만 탓하랴

* 아마다블람(Ama Dablam 6,856m); 혀에서 구르듯 이름조차 아름다운 세계3대 미봉의 하나로, 산악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산이다. ‘어머니의 보석상자’, ‘목걸이’, ‘보석함등의 애칭을 가진 독수리 날개 형상의 뫼이다. 한자 자로도 보인다. 필자는 히말의 구미호라 명명한다. 팡보체 언덕에서 바라본 광경이 으뜸이고, 두 번째가 사나사에서 보는 것이다. 수직을 거슬러 올라가는 한 마리의 거대한 백연어(Chum Salmon)로 묘사하기도 한다.

* 고산등반의 3요소; 1.고도; 고소증은 의학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 낮은 쪽으로 내려가는 길 밖에 없다. 2.기상; 날씨는 인간의 소관이 아니므로, 하늘과 신의 뜻에 맡길 뿐이다. 3.등반력; 등반가의 체력과 기술이다.

* 2016. 1. 30 주석 수정.

* 졸저 세계산악시조 제2집 『山情無限』 네팔 24제(39면). 2016. 5. 10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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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tentación de Ama Dablam

 

El carácter Mösan () es claro, pero parece un diamante.

Tomé Cheongsimhwan para evitar marearme.

¿Debería simplemente culpar al zorro de nueve colas que me robó el hígado

* 2024. 3. 4 서반어 번역기.

92. 가욕관(嘉峪關) 초봄

 

긴 용이 꼬리 감춘 새향(塞鄕)의 천하웅관(天下雄關)

북풍 한설에 이 내 마음 차디찬데

장군부(將軍府) 옥골(玉骨) 옹두라지엔 봄이 몰래 피누나

 

* 가욕관; 감숙성 주천시에서 22km 떨어져 있는 서쪽 관문이다. 이중으로 된 웅장하고 견고한 요새로, 명 때(1372년) 축조되었다. 일찍 뜬 보름달이 환히 비친 성루의 정경은 나를 완전 사로잡는다. '天下雄關'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 긴 용; 중국 하북성 발해만 산해관(山海關)에서 가욕관 까지 약 5,000km에 달하는 만리장성. 장성은 사실상 여기서 끝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 새향; 서역 변두리 요새의 고장. 흔히 허시후이랑(河西回廊) 4주(州)인 무위(武威, 凉州), 장액(張掖, 甘州), 주천(酒泉, 肅州), 돈황(敦煌, 沙洲)을 일컬음.

* 장군부; 가욕관은 옛날에 5,000명의 대병력이 주둔했다 하는데, 그 지휘부를 말함. 마침 눈발이 거세게 날리는 데도, 뜰에는 늙은 매화나무 한 그루가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변방의 바람은 봄이라 해도 매섭다.

* 옥골; 옥골빙자(玉骨氷姿), 빙자옥골, 빙기옥골(氷肌玉骨), 옥골빙혼(玉骨氷魂). 설중군자(雪中君子) 등. 매화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칭송한 말.

* 졸저 『山情萬里』 세계산악시조 제1집 새비단길 36題 112면. 2004. 3. 10 발행. ㈜도서출판 삶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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Гаёкгван (嘉峪關) Ранняя весна​

 

Чхонхаунгван Сэхяна (天下雄關), где длинный дракон прячет свой хвост.

Северный ветер и холодный снег заставляют мое сердце холодеть

Джанггунбу (將軍府) Окголь (玉骨) В Ондурадзяне тайно цветет весна

* 2024. 3. 4 노어 번역기.

 

 

네팔 쿰부히말 아마다블람 정상부(6,856m)의 위용. 세계 3대미봉이다. 산악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이다. 지구고온화로 예전에 비해 눈이 많이 녹았다. 현재 네팔 트레킹 중인 강태선 서울특별시체육회장이 줌을 당겨 촬영해, 카톡으로 보내오다(2024. 3.3). 필자는 24년 전에 다녀옴.

 

고서연구 제41호 출판기념회. 약 24명 참석.

 

<고서연구> 제41호. 올해는 갑진년이라 파란 색 표지로 하다. 총 449면. 2023. 12. 31 (주) 박이정 발행.

역대 화보가 앞쪽 1~102면을 차지한다.

 

 

졸고 '수락팔경 외' 정격 단시조 2제 18수. 317~327면에 수록.

 

거북 귀(龜) 자와 한시(칠언절구) 전서. 바탕에 대나무그림을 희미하게 깔고, 다시 그 위에 쓴 특이한 작품이다. 농주한인 박진산 서.

朴蔭華堂慶雲起(박음화당경운기) 후박나무 그늘 빛나는 집에 경사스런 구름이 일고

규明天地四隣輝(규명천지사린휘) 크고 밝은 천지(세상)에 네 이웃도 빛이 나네 *규(火+圭)

東風和雨物化生(동풍화우물화생) 봄바람 따뜻한 비에 만물이 생동하고

祚胤吉昌萬歲榮(조윤길창만세영) 대 이을 복 창성해 만세 토록 번영하리 (독음 평산 유형재. 풀이 한상철)

* 일부 글자를 몰라 해독을 못하고 있든 참에, 카카오 스토리 친구 평산 유형재 선생이 친절히 지도해준 덕분에, 속 시원히 해결했다.(2024.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