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花春夢去(낙화춘몽거) 꽃이 떨어져 봄꿈은 간다
愛酒不愧天(애주부괴천) 술을 사랑하는 것은 하늘에 부끄럽지 않다.(이백의 월하독작 1)
2024. 5. 11(토) 흐리다가 오후에 비. 10: 00~ 전철 제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김기오, 박동렬 두 벗과 함께 안산 자락길을 걷는다. 아까시꽃이 바람에 날려 우수수 떨어진다. 보기 드문 때죽나무꽃이 피기 시작한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작년 오늘 오르내리는 코스는 달라도, 여기로 왔다. 능안정까지 간 후, 다시 되돌아 온다. 도중 쉼터에서 탁주를 마신다. 김 형의 지인인 대구 경북고 출신의 김형동(영덕 출신) 씨는 그 일행과 잠시 떨어져 일배(一杯)를 나눈다. 박 형은 눈개승마와 가시오가피순 봄나물을 정성스레 마련해왔다. 서대문형무소 담장길로 내려선다. 마로니에(칠엽수)꽃은 지고, 봄날의 꿈은 간다.12; 30~ 독립문역 부근 행촌동 동영숯불갈비집에서 점심을 먹다. 신계전 여류시조시인과 조우하다. 오늘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총 2; 30 소요. 약 10,000보. 각 10,000원 추렴.
* 졸작 한시 한 수(오언절구)
1-15. 買麻星輝(매마성휘)
-때죽나무 별이 빛나다
買麻打白鐘(매마타백종) 때죽나무가 흰 종을 치면
山僧續續聚(산승속속취) 산속 중이 줄줄이 모여드네
妙香作魚醉(묘향작어취) 묘한 향기는 물고기를 취하게 만들고
黃牛叢叢輝(황우총총휘) 좀생이별 황소는 총총히 빛나네
* 압운; 聚 輝
* 매마등(買麻藤); 때죽나무. 그 열매가 중 또는 종을 닮았다 하여, 떼중〔僧〕 떼종(鐘)으로 발음, 풀이하기도 한다.
* 황우좌(黃牛坐); 좀생이별, 즉 플레아데스 성단. 황도 12궁 중 황소자리.
* 대부분의 낙화는 지저분한데, 때죽나무는 새하얀 성단(星團)처럼 단아하고, 끝까지 기품을 잃지 않는다. 그 무리는 좀생이별을 많이 닮았다. 꽃향기도 맑지만, 잎을 찧어 냇물에 풀면 고기가 잠시 중독된다.
* 《山書》 제25호 (2014년). 한국산서회 기관지.
* 졸저 한시집 『北窓』 제25면. 2015. 5. 30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 선(禪)문학 제5집(2019년 《붓다의 꽃》 한시 5수.
* 서울창포원 때죽나무. 2023 필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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