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養拙(양졸)/백거이(당)-명시 감상 2,353

한상철 2024. 5. 30. 19:41

養拙(양졸)

-졸렬함을 기르다

       백거이(白居易)/당

鐵柔不爲劍(철유부위검) 쇠가 휘면 칼이 될 수 없고

木曲不爲轅(목곡부위원) 나무가 굽으면 멍에가 될 수 없네

今我亦如此(금아역여차) 이제 나도 이와 같으니

愚蒙不及門(우몽부급문) 어리석고 몽매하여 입문도 못하는구나

甘心謝名利(감심사명리) 마음에 달갑게 명예와 이익을 버리고

滅跡歸丘園(멸적귀구원) 자취를 없에 전원으로 돌아가리라

坐臥茅茨中(좌와모자중) 초가집에 앉았다 누웠다 하면서

但對琴與樽(단대금여준) 오로지 거문고와 술을 마주보리라

身去韁鏁累(신거강쇄루) 몸은 고삐의 얽음에서 벗어나고

耳辭朝市喧(이사조시훤) 귀는 조정과 거리의 소란함을 떠났네(10)

逍遙無所爲(소요무소위) 자유롭게 거닐며 억지로 하는 일 없이

時窺五千言(시규오천언) 때때로 노자의 오천 마디 글을 살피려네

無憂樂性場(무우락성장) 근심 없이 본성의 바탕을 즐기며

寡慾淸心源(과욕청심원) 욕심을 줄여 마음의 근원을 맑게 하리라

始知不才者(시지부재자) 비로소 알았노라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야

可以探道根(가이탐도근) 진리의 뿌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16) (번역 한상철)

* 제 13, 14구가 이 시의 핵심이다.

* 흔히 '바보처럼 살리라'로 풀이한다.

* 다음 김자영카페 경운산 인용 수정(2023.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