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香爐庵夜吟(향로암야음)/한용운(선말)-명시 감상 2,382

한상철 2024. 8. 22. 19:38

香爐庵夜吟(향로암야음)

-향로암의 밤을 읊다

       한용운(韓龍雲)/선말

南國黃花早未開(남국황화조미개) 남쪽의 국화는 일찍 피지 않아도

江湖薄夢入樓臺(강호박봉입루대) 강호에 엷은 꿈은 누대에 들었네

雁影山河人似楚(안영산하인사초) 산하의 기러기 그림자는 사람 모양(人)인데

無邊秋樹月初來(무변추수월초래) 가 없는 가을 나무에 달이 처음 오(뜨)누나 (번역 한상철)

* 제의 마지막 자는 원래 음(口+金)자로 되어 있다. 같은 글자이다. 향로암이 선암사 향로암인지, 보통 명사(향을 피운 암자)인지는 알 수 없다. 심우장 풀이는 조금 기교를 부려 의역했다. 본 역자는 그와 관계 없이, 소박하게 번역했다. 선사 다운 간결한 시의(詩義)다.(한상철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