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悲白頭翁(대비백두옹)
-머리 센 노인을 대신 슬퍼하며
유정지(劉庭芝)/초당
洛陽城東桃李花(락양성동도리화) 낙양성 동쪽에 핀 복사꽃 오얏꽃은
飛來飛去落誰家(비래비거락수가) 날아오고 날아가서 어느 집에 떨어질까
洛陽女兒惜顔色(락양여아석안색) 낙양 아가씨들의 젊은 얼굴이 아까워
行逢落花長歎息(행봉락화장탄식) 길을 걷다 낙화를 보고 길게 한숨 짓네
今年花落顔色改(금년화락안색개) 금년에 꽃은 지고 안색이 달라(고쳐)지니
明年花開復誰在(명년화개부수재) 내년 꽃필 때에는 다시 누가 볼 수 있으리오
已見松栢摧爲薪(이견송백최위신) 이미 보았노라 송백은 곧 땔나무가 될 것이며
更聞桑田變成海(갱문상전변성해) 다시금 들었노니 뽕밭이 바다로 바뀐다 라고
古人無復洛城東(고인무복락성동) 낙성의 동녁에 옛 사람 자취는 없고
今人還對落花風(금인환대락화풍) 지금 사람들은 외려 꽃 지는 바람만 대하네 (10)
年年世世花相似(년년세세화상사) 해마다 피는 꽃은 서로 같으나
世世年年人不同(세세년년인부동) 사람의 모습은 해마다 같지 않네
寄言全盛紅顔子(기언전성홍안자) 이르노니 한창 나이인 홍안 소년들이여
應憐半死白頭翁(응련반사백두옹) 마땅히 사랑해주게 죽어가는 흰머리 늙은이를
此翁白頭眞可憐(차옹백두진가련) 이 늙은이의 흰 머리가 정말 가련하지 않나
伊昔紅顔美少年(이석홍안미소년) 이 사람도 옛날에는 홍안의 미소년이었지
公子王孫芳樹下(공자왕손방수하) 공자와 왕손은 향기 나는 나무 아래에서
淸歌妙舞落花前(청가묘무낙화전) 지는 꽃 앞에 맑은 노래와 절묘한 춤을 추었네
光祿池臺開錦繡(광록지대개금수) 광록대부의 연못 대에서 비단휘장을 열고
將軍樓閣畵神仙(장군누각화신선) 양기장군의 누각에서 신선을 그렸네 (20)
一朝臥病無相識(일조와병무상식) 어느 날 병들어 눕게 되자 서로 알지 못하고
三春行樂在誰邊(삼춘행락재수변) 봄날의 행락은 그 누구 주위에 있는가
宛轉娥眉能幾時(완전아미능기시) 아름다운 여인의 고운 눈썹이 얼마나 가리
須臾鶴髮亂如絲(수유학발난여사) 잠깐 사이 머리는 세고 실처럼 헝클어졌네
但看古來歌舞地(단간고래가무지) 다만 보시게 예로부터 노래 춤이 흥청대던 곳은
惟有黃昏鳥雀悲(유유황혼조작비) 오직 저물 무렵 참새 떼만 슬프게 지저귈 뿐이네 (26) (번역 한상철)
* 대백두음(代白頭吟) 이라는 전고도 있다.
* 작가의 이름도 廷之, 庭芝 등 불분명하다.
* 대단히 난해한 시다. 제 23구 풀이가 가장 힘들다.
* 풀이가 다양하다. 본역자는 가급적 원문을 존중했다.(한상철 주)
[출처] 유정지(劉廷之)의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작성자 jongrodk 인용 수정.
'14.명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楊柳枝詞(양류지사) 其二/유우석-명시 감상 2,419 (0) | 2024.11.21 |
---|---|
卽事二首(즉사이수)/조맹부(송)-명시 감상 2,418 (0) | 2024.11.19 |
農臣怨(농신원)/원결(당)-명시 감상 2,416 (2) | 2024.11.02 |
贈酒店胡姬(증주점호희)/하조(당)-명시 감상 2,415 (0) | 2024.10.26 |
蘇武廟(소무묘)/온정균(당)-명시 감상 2,414 (0) | 2024.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