卜居(복거)-살 곳을 정하다 백거이/당遊宦京都二十春(유환경도이십춘) 수도 장안에서 벼슬한 지 이십 년으로 貧中無處可安貧(빈중무처가안빈) 가난한 가운데 거처가 없어도 가난을 즐길 만했네長羨蝸牛猶有舍(장선와우유유사) 오래 부러워한 달팽이는 오히려 집이 있는데不如碩鼠解藏身(부여석서해장신) 큰 쥐보다 못하기에 감춘 몸을 풀어 헤치네 且求容立錐頭地(차구용립추두지) 또 구할 건 얼굴 내세울 송곳머리 만한 땅이고 免似漂流木偶人(면사표류목우인) 나무 인형 닮아 떠도는 신세를 면하는 것이라네但道吾廬心便足(단도오려심편족) 단지 길이란 내 집에서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만敢辭湫隘與囂塵(감사추애여효진) 감히 사양하노라 땅이 낮고 좁은데다 시끄러운 번화가 만큼은 (번역 한상철) * 이준식의 한시는 미련(제8구)를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