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북창·한시집

시무외인/한상철~두려움 없어-오언절구 1-51

한상철 2015. 1. 3. 08:20

施無畏印(시무외인)

- 두려움 없는 모습

                                  韓相哲

示掌降醉象(시장항취상); 손바닥 내보여 취한 코끼리를 항복시키고

膽大離怖畏(담대이포외); 쓸개가 커 두려움과 멀어졌노라

施慈於衆生(시자어중생); 뭇 생명에게 큰 사랑을 베풀고

唯余存劫外(유여존겁외); 오직 나는 긴 시간 밖에서(영원히) 존재하느니

 

 

* 압운; 畏 外

* ; 於衆生 存劫外

* 시무외인이란 부처가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하여 베푸는 인상(印相).

팔을 들고 다섯 손가락을 펴 손바닥을 밖으로 향해 물건 주는 시늉을 하고 있다.(국어사전)

* 유래; 2,500년 전 인도 아사세왕이 석가모니 부처를 죽이려고 계략을 꾸며, 코끼리에게 술을 먹인 뒤 풀어놓았다.

술 취한 코끼리가 달려들 때, 부처는 손을 들어 시무외인을 취했다고 한다. 그러자 코끼리가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이포외인(離怖畏印)이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중생에게 무외(無畏)를 베풀어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대자(大慈)의 덕을 보이는 인상이다. 나를 믿으면 두려움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 종교와 무관하게 목각을 감상하고 읊은 한시다.

 

 

 

전형적인 시무외인이다. 불에 그을러진 혹은, 벼락 맞은 듯한 향나무. 전체 높이 35cm. 밑지름 11cm. 불좌상 높이 15cm. 최대폭 10cm.

2015. 01. 02. 인사동 골동가게 통예당 (주인 金昌嶪 약 10 년 소장))에서 구함.

 

 

내수피(內樹皮)의 결이 괜찮다.

 

 

향나무는 글자 그대로 굉장히 정갈하고 예민하다...

 

 

* 하루밤 베고 잤드니, 확 달라진 나무색. 머리기름이 배여 그렇다. 자는 동안 고개를 돌리고 뒤척일 때마다, 코를 스치는 은은한 여래의 향기.

그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꿈을 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