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문 감상

過洞庭(과동정)-念奴嬌(염노교)/장효상(송)-명문 감상 21

한상철 2016. 10. 13. 07:23

過洞庭(과동정)

-동정호를 지나며

                   張孝祥/송

 

洞庭靑草(동정청초) 푸른 풀 짙은 동정호는

近中秋(근중추) 추석이 다가와도

更無一點風色(갱무일점풍색) 바람 한 점 더욱 없다네

玉鑒瓊田三萬頃(옥감경전삼만경) 옥거울처럼 해맑은 광활한 천지

著我扁舟一葉(착아편주일엽) 나를 실은 조각배 하나 

素月分輝(소월분휘) 흰 달빛 교교히 비추고

明河共影(명하공영) 은하수와 함께 그림자를 드리운다

表裏俱澄澈(표리구징철) 하늘과 땅 한결같이 맑고도 밝아

悠然心會(유연심회) 마음이 느긋해지니

妙處難與君說(묘처난여군설) 묘한 정경을 그대에게 뭐라 말할 수 있을까

應念嶺表經年(응념령표경년) 으레 오령(五嶺) 남쪽에서 지내던 때가 오르

孤光自照(고광자조)로운 달빛 절로 비추니

肝膽皆氷雪(간담개빙설) 간담이 다 서늘해지네

短發蕭騷襟袖冷(단발소소금수랭) 훵해진 머리칼에 소매자락도 서늘하나

穩泛滄溟空闊(온창명공활) 도도한 물결 위를 평온하게 흘러간다

盡挹西江(진읍서강) 서강물을 모두 퍼와 술로 빚어                          * 서강; 장강 즉, 양자강

細斟北斗(세감북두) 북두칠성을 국자 삼아 조금씩 따른 다음

萬象爲賓客(만상빈객) 삼라만상을 손님으로 맞이하리라

扣舷獨嘯(구현독소) 뱃전을 두드리며 홀로 흥얼대니

不知今夕何夕(부지금석하석) 이밤이 어느 밤인지 알 수가 없구나                 (번역 한상철) 

          

 

* 염노교란 100 자로 지은  詞나 詩를 뜻한다. 이 사도 딱 100자이다.(역자 주)

* 장효상(張孝祥, 1132-1170)은 남송(南宋)의 시인이다. 자는 안국(安國)이고, 호는 어호거사(於湖居士)이며, 화주(和州) 오강(烏江: 지금의 安徽省 馬鞍山市) 사람이다. 대국 금(金)나라와 대치한 남송의 애국지사로서, 시(詩)와 사(詞)에 주로 굉위(宏偉)하고 호방(豪放)한 풍격의 애국정서를 반영했다. 그러나, 거듭되는 패전과 내분으로 인해 멸망의 기미가 짙어지자, 좌절하여 종종 강호를 유랑하며, 이러한 풍격의 시와 사를 남겼다.(석산 강창화 다음블로그 2015. 6.21 한시 모음방에서 인용)

 

*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구성포리 '우보농산' 사무실에 걸린 액자이다.(2016. 10. 11 필자 스마트폰으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