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문 감상

種樹郭橐駝傳(종수곽탁타전)/류종원(당)-명문 감상 37

한상철 2019. 10. 1. 05:04

種樹郭橐駝傳(종수곽탁타전)

-나무 심는 곽탁타의 전기

 

                                              류종원/


郭橐駝不知始何名. 病樓隆然伏行有類橐駝者故鄕人號之駝.(곽탁타부지시하명. 병루륭연복행유류탁타자고향인호지타.) 곽탁타는 처음에는 어떤 이름인지 몰랐다. 병으로 곱추가 되어 불쑥 솟은 상태로 엎드리고 다녔는데, 낙타와 유사해서, 고향사람들은 그를 낙타라 불렀다.

駝聞之 曰 甚善名我固當因舍其名亦自謂橐駝云.(타문지 왈 심선명아고당인사기명역자위탁타운.) 곽탁타는 그 말을 듣고 말하길 정말 좋습니다! 내 이름은 진실로 적당합니다.” 그래서 자기 이름을 버리고, 역시 자기 스스로 탁타라고 하였다.

其鄕曰豊樂鄕 在長安西.(기향왈풍낙향 재장안서) 그 마을은 풍락향이라고 하는데, 장안의 서쪽에 있다.

駝業種樹凡長安豪富人爲觀游及賣果者皆爭迎取養.(타업종수범장안호부인위관유급매과자개쟁영취양.) 곽탁타는 나무 심는 것을 일로 했는데, 장안의 모든 부호들은 유람을 위해서나, 과일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투어 곽탁타를 모셔다 봉양을 잘 하였다.

視駝所種樹或移徙無不活且碩茂蚤實以蕃. 他植者雖窺伺效慕莫能如也.(시타소종수혹이사무부활차석무조실이번. 타식자수규사효모막능여야.) 곽탁타가 나무 심는 것을 보면, 어떤 경우에는 옮겨심기도 하는데, 살지 않는 것이 없었다. 또 크고 무성할 뿐 더러, 과실도 일찍 번성했다. 다른 나무 심는 사람이 비록 엿보거나 본받아 모방하려 해도, 똑같이 할 수 없었다.  (5)

有問之對曰橐駝非能使木壽且孶也以能順木之天以致其性焉爾.(유문지대왈탁타비능사목수차자야이능순목지천이치기성언이.) 어떤 이가 곽탁타에게 비결을 물어보니,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저는 나무를 오래 살게 하며 잘 불어나게 할 수는 없고, 나무의 섭리에 따라 그 천성에 이르게만 할 뿐입니다. ”

凡植木之性其本欲舒其培欲平其土欲故其筑欲密.(범식목지성기본욕서기배욕평기토욕고기축욕밀.)“무릇 나무의 본성을 심는 것은 뿌리는 펼쳐지려 하고, 덮는 흙은 평평하려 하며, 그 흙 자체는 옛 것과 같으려 하고, 흙을 덮고 땅을 다지는 것은 빽빽해 단단하기를 바랍니다.”

旣然已動勿慮, 去不復顧.(기연이동물려, 거부부고.) “이미 그렇게 하길 마치면, 걱정하지도 않으며, 가버리고는 다시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其蒔也若子其置也若棄則其天者全而其性得矣.(기시야야자기치야야기칙기천자전이기성득의.) “그렇게 나무 심는 것은 마치 자식을 다루듯 하며, 심어두고 나서는 마치 버리듯 하면 그 천성은 온전하게 되고, 그 성질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故吾不害其長而已非有能碩而茂之也. 不抑耗其實而已. 非有能蚤而蕃之也.(고오부해기장이이비유능석이무지야. 부억모기실이이. 비유능조이번지야.)

그러므로 저는 그 나무가 생장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뿐이지, 크고도 무성하게 하게 할 능력은 없습니다. 또한 그 열매가 부실하게 되는 것을 막아줄 뿐이지 일찍 우거지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10)

他植者則不然根拳而土易其培之也若不過焉則不及.(타식자칙부연근권이토역기배지야야부과언칙부급.) “다른 나무 심는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뿌리를 뭉치게 하고, 흙을 바꿉니다. 그 흙을 돋아줄 때는 너무 지나치게 하지 않으면, 모자라게 합니다.”

苟有能反是者則又愛之太殷憂之太勤.(구유능반시자칙우애지태은우지태근.) “만약에 이와 반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지나치게 열심히 합니다.”

旦視而暮撫已去而復顧 (단시이모무이거이부고) “아침에 들여다보고, 저녁때 어루만지며, 이미 떠난 후에도 다시 돌아봅니다. ”

甚者爪其膚以驗其生枯搖其本以觀其疏密而木之本性日以離矣.(심자조기부이험기생고요기본이관기소밀이목지본성일이리의.) “심한 사람은 나무의 껍질을 손톱으로 벗겨보고, 살았나, 말라 죽었나를 시험하고, 뿌리를 흔들어서 땅이 성근지 단단한지를 관찰하니, 나무의 본성은 날마다 멀어집니다. ”

雖曰愛之其實害之雖曰憂之其實讐之故不我若也吾又何能爲哉”(수왈애지기실해지수왈우지기실수지고부아야야오우하능위재”) “비록 말로는 나무를 아낀다 하지만, 실제는 그 나무를 해롭게 하는 일입니다. 비록 나무를 걱정한다고는 하지만, 기실은 나무를 원수로 삼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저처럼 하지 않으니. 저가 무슨 능력으로 할 수 있겠습니까? ” (15)

聞者曰 以子之道 移之官理可乎 駝曰 我知種樹而已 理非吾業也 然吾居鄕 見長人者好煩其令 若甚憐焉 而卒以禍(문자왈 이자지도 이지관리가호 타왈 아지종수이이 리비오업야 연오거향 견장인자호번기령 약심련언 이졸이화) 묻는 자가 말하기를 "그대의 도()를 관청의 일을 다루는 것에 옮겨보면 괜찮겠소?" 하니 탁타가 말했다. "저는 나무 심는 것을 알 뿐이지,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저의 본업이 아닙니다. 그런데 저가 살고 있는 고을의 관청 어른 되는 분을 보니, 명령을 번거롭게 하기를 좋아하더군요. 백성을 매우 사랑하는 것 같지만, 끝내는 그들에게 화를 입히고 있습니다.

旦暮吏來而呼曰:『官命促爾耕勖爾植督爾獲蚤繰而緒蚤織而縷字而幼孩遂而雞豚!』鳴鼓而聚之擊木而召之(단모리래이호왈:『관명촉이경욱이식독이획조조이서조직이루자이유해수이계돈!』명고이취지격목이소지) 아침, 저녁으로 관리가 와서 소리쳐 부르기를, “관의 명령이다. 너희들은 밭을 빨리 갈아라, 너희들은 열심히 곡식을 심어라, 빨리 고치에서 실을 뽑고, 빨리 옷을 짜서 내라, 자식을 낳아 잘 키워라, 닭과 돼지도 잘 길러라라고 하며, 북을 울려 백성을 모으고, 딱따기를 두드려 그들을 소집합니다.

吾小人輟飧饔以勞吏且不得暇又何以蕃吾生而安吾性耶故病且殆 (오소인철손옹이로리차부득가우하이번오생이안오성야고병차태) 우리 같은 소인배는 아침, 저녁으로 음식을 갖추어 관리들을 위로하기에도 겨를이 없는데, 또 어떻게 우리들의 삶을 번성케 하고, 우리들의 본성을 편하게 하겠습니까? 그래서 병들고 지치는 것입니다.

若是則與吾業者其亦有類乎?」(약시즉여오업자기역유류호?」 이와 같으니, 저의 직업과 또한 같은 점이 있을까요하니,

問者嘻曰:「不亦善夫吾問養樹得養人術。」傳其事以爲官戒也(문자희왈:「불역선부오문양수득양인술。」전기사이위관계야) 묻는 자가 기뻐하며 말하기를 매우 훌륭하지 않은가? 나는 나무 키우는 것을 물었다가, 사람 돌보는 방법까지 터득 하였으니, 그 일을 전하여 관의 경계로 삼도록 하겠네.”라고 하였다. (20)

 

* 자료 다음카페 튼살치료화상~. 수술 화상흉터, 허준의 후예(2012. 4. 6)에서 인용 수정함. 누락된 결부(16~20)는 필자가 보충함,

* 출처 고문진보 후집 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