述懷(술회)
- 느낌을 말함
정탁(鄭琢)/조선
幽蘭在空谷(유란재공곡) 그윽한 난초는 빈 골짝에 있거니
不採亦何害(부채역하해) 캐오지 않더라도 뭐가 해 되랴
只自長春風(지자장춘풍) 다만 스스로 봄바람에 자라나서는
馨香期遠大(형향기원대) 좋은 향기 멀리까지 풍길 것이리 (번역 한상철)
* 정탁(鄭琢, 1526~1605); 호는 약포(藥圃). 선조 때 좌의정을 지내고, 임진왜란 때 공을 세워 서원부원군(西原府院君)에 봉해졌다. 난초는 그저 비바람, 서리와 눈도 맞으면서 자라야 한다. 그래야만 생명력이 넘치는 건강한 이파리를 가진,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풀로 자란다. 온실 속에서 사람의 손길에 의해 자라난 난초는 보기만 좋을 뿐, 자연 속에서 자신의 본성에 따라 자라난 난초만 못한 것이다. 자녀 교육도 이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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