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琴軒(제금헌)
-거문고가 있는 집
호규(胡奎)/明
南州有高士(남주유고사) 남녘땅에 뜻 높은 선비 있어
手抱龍門桐(수포룡문동) 손에는 용문의 오동나무 거문고를 들었네
披襟坐磐石(피금좌반석) 옷섶을 풀어헤치고 펀펀한 바위에 앉으니
泠泠和松風(령령화송풍) 그 소리 맑고 시원하여 솔바람과 잘 어울리네
上弦奏鳴鳳(상현주명봉) 높은 음으로는 울어예는 봉황을 타고
下弦鼓飛鴻(하현고비홍) 낮은 음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를 연주하네
寄情山水間(기정산수간) 그 마음 산수 간에 부치니
所樂無終窮(소락무종궁) 즐거워하는 바에 다함이 없도다
- 龍門桐: 용문의 오동나무로 만든 거문고. 이백(李白)의 잡곡가사(雜曲歌辭) <전유일준주행(前有一樽酒行)> (二首其二)는 `琴奏龍門之綠桐 玉壺美酒淸若空`이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거문고 연주는 용문의 푸른 오동나무요/옥병의 맛있는 술은 맑기가 빈 하늘같다"는 뜻이다.
- 披襟: 흉금(胸襟)을 털어놓다. 옷섶을 풀어헤치다.
- 磐石: 넓고 펀펀한 바위(盤石).
- 泠泠: (바람·악기·물 소리 따위가) 맑고 시원함.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완이락지에서 인용 수정(2020. 8. 7)
* 명대 ( 明代 ) 오위 ( 吳偉 ) 의 < 송풍고사도 ( 松風高士圖 )> ( 設色絹本 , 170×1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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