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壁(제벽)
-벽에 쓰다
無名氏(무명씨)/당?
一團茅草亂蓬蓬(일단모초난봉봉) 한 무더기 띠풀이 어지러이 뒤엉켜
驀地燒天驀地空(맥지소천맥지공) 갑자기 하늘까지 태우려다 홀연히 없어지네
爭似滿爐煨榾柮(쟁사만로외골돌) 마치 화로 가득이 옹이가 불씨를 다투듯
漫騰騰地煖烘烘(만등등지난홍홍) 넘치는 불길은 등등하고 주위가 더워져 활활 타네
蓬蓬(봉봉) : (초목이) 더부룩하게 헝클어지다.(기세가) 왕성한 모양.
煨(외) : 불씨.
榾柮(골돌) : 나무뿌리의 옹이.
漫(만) : 넘쳐남.
騰騰(등등) : 불길 등이 기세가 등등함을 말함.
烘烘(홍홍) : 활활.
* 이 시는 嵩山(숭산) 소림사 법당의 벽에 누군가가 쓴 글인데, 고관대작의 화려한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이 순간에 다 타 없어지는 것과 같음을 비유하여 쓴 글이다. 작자는 알 수가 없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함.(2020.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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