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上元應制(상원응제)/채양(북송)-명시 감상 718

한상철 2020. 9. 8. 09:40

上元應制(상원응제)

-정월 대보름 임금의 명에 의해 글을 지음

 

           蔡襄(채양)/북송

高列千峰寶炬森(고열천봉보거삼) 높이 줄을 선 천봉의 횃불이 삼엄한데

端門方喜翠華臨(단문방희취화림) 남문에 바야흐로 황제의 취화(의장)가 임하셨네

宸遊不爲三元夜(신유불위삼원야) 궁궐 놀이는 삼원 밤에만 하는 건 아니지만

樂事還同萬衆心(락사환동만중심) 오늘의 이 즐거움은 만백성과 함께 하네

天上淸光留此夕(천상청광류차석) 하늘 위의 맑은 달빛 저녁까지 머무르고

人間和氣閣春陰(인간화기각춘음) 인간세상 화목함은 봄 냉기를 막아주네

要知盡慶華封祝(요지진경화봉축) 화봉 사람 축하 말씀을 누구나 해 드리니

四十餘年惠愛深(사십여년혜애심) 사십여 년 입은 은혜 오늘 따라 더욱 깊도다

 

 

上元(상원) : 음력 정월 대보름.

應制(응제) : 應制詩(황제의 명령을 받아 짓는 시를 말함)

千峰(천봉) : 고대 궁중에서 명절 때 높은 산과 수풀 형태를 마련하여 장식한 것을 山棚이라 하며, 이를 천여 개 산처럼 만들어 놓았음을 의미.

寶炬(보거) : 산붕 위에 수없이 많이 켜 놓은 촛불이나 횃불.

端門(단문) : 황궁의 남문. 午門.

翠華(취화) : 翠羽로 장식한 기치. 천자의 儀仗. 황제를 지칭하기도 함.

宸遊(신유) : 제왕의 유람. 北斗星을 말하며, 흔히 임금의 거소를 상징함.

三元夜(삼원야) : 元旦은 그 해의 시작이며, 정월은 봄의 시작, 元宵는 밤의 시작. 이에 따라 이를 三元이라 함. 혹은 원소절 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도 함.

淸光(청광) : 달빛을 뜻함.

閣春陰(각춘음) : ‘과 같음. 春陰은 봄날의 쌀쌀함을 뜻함.

華封祝(화봉축) : ‘華封三祝의 줄인 말. 임금이 華州에 이르자 땅에 해진 사람이 요 임금에게 多壽, 多富, 多子의 세 가지로써 축하해 주었음.

四十餘年(사십여년) : 宋 仁宗의 재위가 40여년이었음을 의미함.

 

* 蔡襄(채양, 1012~1067): 북송 시인이며 서예가. 자는 君謨, 福建 仙遊 사람으로 北宋 眞宗 大中祥符 5년에 태어나 英宗 治平 4년에 죽었다. 향년 56. 소년 시절 聰敏하여 19세에 북송 天聖 8년에 진사에 등제한 뒤, 開封, 福州, 泉州, 杭州 등의 知府가 되었으며, 泉州에 있을 때 萬安渡洛陽橋라는 특이한 다리를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慶曆 3知諫院을 거쳐 端明殿 學士를 역임하였다. 시호는 忠惠이다. 그는 서법 중 草書에 뛰어나 당대 제일이었으며, 시문 역시 이름을 날렸다.

* 이 시는 上元節(元宵節) 신하가 임금의 명에 의해 지은 應製詩이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함.(2020.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