是非吟(시비음)
-시비를 읊음
허후(許厚,1588~1661)/조선
是非眞是是還非(시비진시시환비) 옳음도 참 옳음이 아니고 옳음 또한 그름이 되니
不必隨波强是非(불필수파강시비) 시류 따라 억지로 옳고 그름을 가릴 것도 없다네
卻忘是非高着眼(각망시비고착안) 오히려 옳고 그름을 잊고 높은 곳에 눈을 두어야
方能是是又非非(방능시시우비비) 비로소 옳음을 옳다 하고 그름을 그르다 할 수 있다네 (번역 한상철)
隨波(수파) : 세파를 따르다.
强是非(강시비) : 억지로 시비하다.
方(방) : 바야흐르.
* 감상; 시에서 나타나듯 작가는 매우 까다로운 성품이다. 법을 지나치게 엄격히 집행했다는데, 나는 그런 메마른 부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 許厚(허후, 1588~1661) : 17세기 대학자 허목(許穆)의 형.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 양천(陽川). 자 중경(重卿). 호 관설(觀雪)·돈계(遯溪)·일휴(逸休). 1633년 지평현감(砥平縣監)이 되어 법을 엄중히 다스렸으나, 남살(濫殺)한 죄로 한때 투옥되었다. 그 뒤 의성현령이 되고 형조, 공조의 좌랑, 은산현감을 거쳐 1644년 세자익위사좌익위(左翊衛)가 되었다. 글씨에 능해 전서(篆書), 주서(譜書)에 뛰어났다. 원주의 도천서원(陶川書院)에 배향되었다. 문집에 《돈계집》이 있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1.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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