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七月七日雨(칠월칠일우)/이규보(고려)-명시 감상 1,367

한상철 2021. 8. 14. 09:55

七月七日雨(칠월칠일우)

-칠월 칠석에 내리는 비

 

      이규보(李奎報)/고려

銀河杳杳碧霞外(은하묘묘벽하외) 은하수 아득한 저 노을 밖에

天上神仙今夕會(천상신선금석회) 천상의 신선들 오늘 저녁 모이네

龍梭聲斷夜機空(용사성단야기공) 북 소리 끊기고 밤 베틀은 비워져

烏鵲橋邊促仙馭(오작교변촉선어) 오작교 가로 신선들 행차를 재촉하네

 

相逢才說別離苦(상봉재설별리고) 서로 만나 이별의 괴로움도 못나누고

還道明朝又難駐(환도명조우난주) 내일 아침이면 또 함께 머물기 어려워라

雙行玉淚洒如泉(쌍행옥루쇄여천) 두 줄기 눈물은 샘처럼 흘러내리고

一陣金風吹作雨(일진금풍취작우) 한바탕 서풍이 비를 불어 오는구나

 

廣寒仙女練帨涼(광한선여련세량) 광한궁 선녀의 명주 수건은 차갑고

獨宿婆娑桂影傍(독숙파사계영방) 계수나무 그림자 옆에 홀로 잠들었네

妬他靈匹一宵歡(투타영필일소환) 저 신선은 남녀의 하룻밤 즐거움에 시샘나

深閉蟾宮不放光(심폐섬궁불방광) 월궁을 굳게 닫고 빛을 비추지 않는다네

 

赤龍下濕滑難騎(적용하습골난기) 적룡(붉은 용)은 밑이 미끄러워 올라타기 어렵고

靑鳥低霑凝不飛(청조저점응불비) 청조(파랑새)는 날개가 젖어 얼어 날아갈 수 없구나

天方向曉汔可霽(천방향효흘가제) 곧 먼동이 틀 새벽이라 그만 날이 개야 하나

恐染天孫雲錦衣(공염천손운금의) 천손의 구름 비단옷(남경 産)을 더럽힐까 걱정된다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10.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