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龍門寺(용문사-양평)/김시습(조선)-명시 감상 1,819

한상철 2022. 6. 13. 06:13

龍門寺(용문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조선

杜老招提境(두로초제경) 두보가 도량의 경내에 이르니

桃花浪躍時(도화랑약시) 복사꽃 물결이 약동할 그 때네

寶房香霧鎖(보방향무쇄) 보배로운 방은 향기로운 안개가 가두고

山室磬聲遲(산실경성지) 산의 거처에는 경쇠 소리가 더디 나네

石逕苔蹤滑(석경태종활) 돌길에 낀 이끼로 자취는 미끄럽고

巖泉蘿蔓垂(암천라만수) 바위 샘에는 담쟁이 덩굴이 드리웠네

我王潛邸日(아왕잠저일) 나의 임금께서 잠저에 계시든 날

翠蓋屆于玆(취개계우자) 푸른 일산이 이곳에 이르렀다네  (번역 한상철)

 

龍門寺[용문사] : 경기도 陽平[양평] 신점리 龍門山[용문산]에 있는 사찰.

杜老[두로] : 杜甫[두보], 당나라 때의 시인, 이백과 함께 중국 최고의 시인. 그의 시 대부분이 당시의 사회상을 비판하여 ‘시로 쓴 역사’라는 의미의 ‘詩史[시사]’라고 불림.

招提[초제] : 관부에서 사액한 절을 말함, '깨끗한 도량'이라는 뜻으로 쓰임. 두보가 736년 낙양에서 시행된 과거시험에서 낙방 후 두 차례 긴 여정을 마친 뒤, 낙양으로 돌아와 이미 서른이 넘은 나이에 지은 遊龍門奉先寺[유용문봉선사]라는 시에서 인용.

* 잠저; 임금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사는 집이나  시기를 이르던 말.

* 취개: 푸른 일산(日傘). 임금의 일산(日傘).

梅月堂詩集卷之十[매월당시집권지십] 詩○遊關東錄[시 유관동록] 1583년 金時習[김시습 : 1435-1493]

*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2022. 6. 13)

 

* 양평 용문사 봄의 풍광. 사진 다음카페  보성고 57회 동문회 권영목 님 추천(2022.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