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나 다운가? 소시민으로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벗으로서...
우리는 "답지 못한데서" 늘 문제가 생긴다. 대통령은 대통령 다워야 하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다워야 하고, 법관은 법관 다워야 하고, 언론인은 언론인 다워야 한다!
2023. 12. 18(월). 영하 13도. 어제부터 갑자기 추워져 외출을 삼가하며, 조용히 자신을 성찰(省察)한다. 자연계, 세계 질서, 국가, 이 사회가 참으로 혼탁하다.
* 졸작 산악시조 한 수
1-277. 인수봉의 크로노스
시원한 죽부인(竹夫人)을 혀끝으로 밀쳐내곤
발정한 바위 등에 달라붙은 수캐 됐니
낫으로 무자비하게 잘라야 할 뭐 끝봉
* 북한산 인수봉(仁壽峰, 804m); 천태만상을 띤, 이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근형의 천혜암장이다. 실학자 이수광이 쓴《지봉유설(芝峰類說)》에는 “아이가 어머니의 등에 업힌 것 같은 한성의 부아암(負兒岩: 북한산 인수봉)이 마치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형상이므로, 이를 막기 위해 안산(鞍山, 일명 무악산)을 어미 산, 즉 모악(母岳)"이라고 한 데서 유래했다고 적고 있다.
* 크로노스(Cronus); 가이아(대지의 여신)와 우라노스(천계)의 아들. 아내 레아의 부추김을 받은 그의 아들 제우스에게 낫으로 거세당한다. 때로는 '시간'을 인격화한 존재로 보기도 한다(희랍 신화).
* ‘남자는 세 끝을 조심하라’는 슬랭(俗語)이 있다. 혀 끝, 손가락 끝, 뭐 끝.
* 당단부단(當斷不斷) 반수기란(反受其亂); 결단을 내려할 시점에서 결단하지 아니하면, 그로 인해 어려움을 입는다. 출처; 사마천의 사기(史記) 춘신군전(春申君傳).
* 등반은 고고한 행위의 예술!
* 발정과 유의어; 상내 나다. 암내 나다.
* 필자의 모산(母山)이자, 가장 좋아하는 암봉이다.
* 산음가 명암명곡열전 제 2-3 '불임시술 시킨 바위'-삼각산 인수봉 시조(463면) 참조.
* 졸저 『명승보』 삼각산10경 중, 제2경 ‘인수귀운’ 시조(159면) 참조.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한국산악시조대전』부제 산음가 산영 제1-277(229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어진 자태의 인수봉. 초설이 내려, 눈이 비칠 듯 말 듯하다. 사진 페이스북 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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