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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모임은 가족간-성탄절 상념/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3. 12. 25. 20:52

고회부처아녀손(高會夫妻兒女孫)-최고의(높은) 모임은 부부와 자녀와 손자, 손녀와 함께 하는 것이오!

대팽두부과강채(大烹豆腐瓜薑菜)-큰(좋은) 반찬(요리)은 두부, 오이, 생강 나물이다!(추사 김정희의 대련)

2023. 12. 25(월) 성탄절이다. 아침에 눈이 제법 오다 그친다. 12.:30~ 큰 가아 식솔들과 중구 정동 장수회관 2층에서, 샤브샤브로 점심을 먹으며 가족의 정을 다진다. 외국단체 예약이 많아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지난 12. 9(토) 아버지에게 희수 축하 저녁 대접을 했기에, 이번에는 거꾸로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아들에게 중식을 사준다. 부자유친이라 하지만, 현대와 같은 핵가족 시대에는 서로가 예의를 갖추는 것도 일면 필요하다.

* 오늘 다른 행사; 없음.

* 졸작 한시 한 수- 아침 눈발이 마치 학이 춤추는 듯하다...

1-29. 舞鶴引(무학인)

-학이 춤추는 노래

群來北方鶴(군래북방학); 북쪽에서 날아온 두루미 떼

遊戱雪泥畓(유희설니답); 눈 내린 진흙 논에 유유히 놀다

乘興一齊舞(승흥일제무); 흥에 겨워 다 같이 춤추니

隔溪紫霞落(격계자하락); 개울 건너 보라 노을이 지는 듯하네

 

* 압운; 畓 落

* 제 4구 '자하'는 춤추는 학 그 자체로 봐도 좋고, 따로 보아도 좋다.

* 제 2구 ‘설니’(雪泥)는 소동파의 시 화자유민지회구(和子由澠池懷舊) 중, 설니홍조(雪泥鴻爪)를 인용.

* 제 3구 승흥(乘興)은 유명한 동진(東晉) 때의 서예가 왕희지(王羲之)의 다섯 번째 아들 왕휘지(王徽之)의 글에서 나왔다.

人問其故 王曰 "吾本乘興而行 興盡而返 何必見戴"(인문기고 왕왈 오본승흥이행 흥진이반 하필견대).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으니, 왕은 이렇게 대답했다. "흥에 겨워 갔다가 흥이 다해 돌아오는데, 굳이 만날 필요가 있겠는가." 절창이다.

출처;≪세설신어(世說新語)≫(下卷上) <임탄(任誕)>/≪예문유취(藝文類聚≫(卷二)<천부하·설(天部下·雪)>.

* 제4구 ‘격계’(隔溪)는 옹조(翁照/청)의 시 매화오좌월(梅花塢坐月)에서 인용.

* 졸저 한시집 『北窓』 제39면. 2015. 5. 30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재두루미 춤, 비상. 사진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 우리 주변의 진솔한 사진 태허공 인용.

 

 

소식(小息) 식구들과 점심 후 성탄절 기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