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108

34. 탄성

34. 탄성(灘聲) 두견 운 산골짜기 고스락에 노는 구름 굽은 길 대 그림자 미투리에 차이는데 재잘댄 여울소리에 귀 갖다 댄 갈대들 * 높은 버드나무엔 매미가 제격이고, 낮게 핀 꽃에는 나비가 아름다우며, 굽은 길에는 대나무가 알맞고, 얕은 여울에는 갈대가 어울린다. 高柳宜蟬 (고류의선) 低花宜蝶 (저화의접)곡경의죽(曲徑宜竹) 천탄의로(淺灘宜蘆)-청 주석수(朱錫綬)의 유몽속영(幽夢續影)에서. *毋爲鳥中之杜鵑(무위조중지두견)새가 되려거든 두견새는 되지 말고, 當爲花中之萱草(당위화중지훤초) 꽃이 되려거든 원추리가 되어라. 두견이는 ‘불여귀(不如歸)’ ‘불여귀’ 하면서 피를 토하고 울고, 원추리(忘憂草, 萱草)는 근심을 잊는 풀이라네. 출전; 주석수의 유몽영 46쪽~54쪽.

33. 국실쟁추

33. 국실쟁추(菊蟋爭秋) 선바위 불러내어 운창(芸窓)서 대작 중에 섬돌 밑 귀뚜리는 추성부(秋聲賦) 읊어대고 국화(菊花)는 작부(酌婦)가 되어 다소곳이 술치네 * 선선한 바람이 부는 보름달밤, 고요한 서재에서 '은둔의 악사' 귀뚜라미와, 국화가 서로 가을을 차지하려 다투는 모습을 음미하면서 술잔을 기울여 보라! * 운창; 글 읽는 방의 창문 즉, ‘서재(書齋)’를 아름답게 이르는 말이다. * 추성부; 송의 구양영숙(歐陽永叔 1007~1072)이 지은 ‘가을의 소리’를 대표하는 명문장. * 작부; 술집에서 술을 따르며 시중드는 여자. * 진(晉)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하였다.(晉陶淵明獨愛菊)-주무숙(周戊叔)의 애련설(愛蓮說)에서. * 졸저 제4시조집 『仙歌』(선가-신선의 노래) 제 26쪽.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