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108

17. 팔일무산

17. 팔일무산(八佾舞山) 왼 손에 잡힌 장끼 피리 연신 불어대고 오른 손 은도끼로 도적바위(干) 내리 찍는 청산(靑山)이 춘 팔일무에 넋이 나간 돌산꾼 * 동령(東嶺) 일출에 소나무 숲이 노래하고, 서쪽 바위산 일락(日落)에 노을이 우는 명산. 총 64개에 이르는 봉우리와 능선이 춤추는 장관을 보라! * 팔일무; 종묘제례 혹은, 석전대제(釋奠大祭) 때 추는 춤. 8명이 8열로 늘어선, 64명의 무원(舞員)이 행하는 거대한 의식. 문무(文舞)와 무무(武舞)가 있는데, 무구(舞具)는 서로 다르다. 문무일 때 왼 손에 약(피리의 일종), 오른 손에 적(翟-장끼의 깃), 무무일 때 왼손에 (척-작은 도끼), 오른 손에 간(작은 방패)을 쥔다. 원래는 중국 천자(天子)의 제향(祭享) 때 쓰이는 일무이다. * 한..

14. 내가 살기 위해

14. 내가 살기 위해(爲我生) 목숨 건 바위길에 청초한 소심일화(素心一花) 몽롱한 푸른 살내 뼈도 녹인 달빛미소 네 뽑아 성불(成佛)할 테니 관음보살 되시라 * 수평의 일상을 자일에 매달아 수직으로 상승시키면 맑은 영혼이 된다! * 소심; 난초 꽃의 혀가 온통 흰 것으로 아주 귀하게 여긴다. 또는 소박한 마음. * 바위를 오를 때 조그만 크랙(틈새)이라도 손가락을 집어넣어야 등반이 가능하다면, 그 틈에 자라는 풀은 아무리 귀해도 뽑지 않으면 안 되는 암벽등반가의 고뇌. * 방란생문(芳蘭生門) 부득불서(不得不鉏); 문 앞에 난초가 자라더라도, 부득불 호미를 대지 않을 수 없다. 훌륭한 사람이라도 방해가 될 때에는 부득이 제거해야 함을 비유. * 이 난초(춘란 명품 황화) 사진은 2018. 12. 5 최재..

11. 춘풍줄탁

11. 춘풍줄탁(春風啐啄) -산목련 만개 청류(淸流)에 기댄 함박 휘어진 손가락들 겨우내 품었던 알 봄바람이 콕콕 쪼자 문조(文鳥)떼 날아오른 뒤 빈 껍질만 수북이 * 함박꽃은 원래 작약(芍藥-초본)의 우리말이나, 산목련(山木蓮-목본) 을 지칭하기도 한다. 계류 변에 자란 탓으로 생육조건상 잔가지들이 많고 꾸불꾸불하다. 목련과 꽃모양이 조금 다르며, 꽃술은 붉고 향과 색이 더 뛰어나다. 봄바람이 불 때 우수수 떨어지는 걸 보면, 알에서 갓 깨어난 부리가 빨간 흰 문조가 무리지어 날아오르는 모습이다. 떨어진 꽃의 껍질도 운치 있다. 천녀화(天女花), 소화목란(小花木蘭), 대산연화(大山蓮花), 심산연화(深山蓮花)라고도 한다. 불교에서는 용화수(龍花樹)라고 부른다. 꽃봉오리를 신이(辛夷)라고 하여, 약으로 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