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108

6. 귀이납천

6. 귀이납천(貴而納淺) 세속의 찌꺼기만 배낭에 지고 온 놈 빨래집게 보고도 에이(A)자를 모르는 너 짝퉁산 날 천박하다며 몽둥이로 쫓아내 * 산은 모든 걸 포용한다. 귀하면서도 천함을 받아들이는 인품과 같다. 위로는 하느님과 사귀며, 아래로는 야차(夜叉)와도 벗한다. * 박이능용천(博而能容淺) 수이능용잡(粹而能容雜); 두텁고 너르면서도 천박함을 받아드릴 수 있고, 순수하면서도 잡됨을 거두어들일 수 있다. * 선(禪)문학 제5집(2019년)《붓다의 꽃》 선시 10수. * 졸저 제4시조집 『仙歌』제20쪽. * 희멀건 삼각산 노적봉. 다음카페 한국산서회 인문산행 후기 '숙종, 북한산성에 오르다' 에서. 산짱 이송헌(2017. 6. 10)

4. 선승의 허언

4. 선승(禪僧)의 허언(虛言) 목젖을 간질이는 낚시 바늘 그림자 그리도 달콤한가 팜 파탈의 도화 음순(桃花陰脣) 차라리 불독사 입에 골난 음경 물려라 * 낚시 바늘이면 몰라도, 그 그림자라면 천번 만번 물어도 괜찮지? * 팜 파탈(Fermme fatale); ‘숙명의 여인’이란 뜻. 섹시함을 미끼삼아 남성을 유혹해 파멸시키는 요부. * 수행자가 참선중 가장 괴로운 게 수시로 발동하는 정욕이다. 그렇다고 해서 색(형상)을 전부 외면할 수 없는 법. 한밤중 계곡 청류에 비친 초승달을 복사꽃잎처럼 생긴 미인의 그것으로 착각하는 오류? 바늘, 음부, 독사, 초승달 이 모두가 욕정의 번뇌 아닐까? * 차라리 남근을 독사의 입에 넣을지언정, 가져와 여근의 속에 넣지 말라-법구경 사분율(四分律) 227쪽. 모간 르..

3. 진아화두

3. 진아화두(眞我話頭) 메아리 산 모르듯 물결도 물을 몰라 내가 날 모르는데 남이 나를 어이 알리 참나란 원래 없는 것 애쓰 찾아 뭘 하랴 * 메아리나 물결은 소리와 바람의 영향이지, 산이나 물 그 자체는 아니다. 마음은 외물(外物)에 대한 육신의 반응이므로,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고,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있으나, 일정한 형상은 없다. 육신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긴 하지만, 마음은 곧 육신에서 나오므로 언제나 행동보다 앞선다. 따라서 육신이 소멸하면 마음도 소멸하고, 마음이 정지되면 육신도 정지되기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참나(眞我)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무(無)와 공(空)으로 남을 뿐이다. * 《선으로 가는 길》에 게재. 월간 (2018년 12월호) 발행인 일홍 이종철. * 졸저 제4시조집 ..

2. 인생주름

2. 인생주름 저 깊은 산주름은 먼 훗날 내 이만데 애잔한 처 손주름 너울로 밀려오고 빠르오 세월의 물살 여울져간 맘주름 * 모든 주름은 시간의 나이라지만, 마음에 맺힌 주름은 왜 펴지 못할까? 쌓인 한과 앙금 등을 지워라! * 선(禪)문학 제5집(2019년) 《붓다의 꽃》 선시 5수. * 졸저 정격 단시조집(4) 『仙歌』(선가-신선의 노래) 17면. * 산주름에 묻힌 괴산 각연사. 도봉산고양이의 여행이야기(2012. 1.30 )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