陵內虛舟(능내허주)-禪詩
-능내리의 빈 배
韓相哲
陵內虛舟泊(능내허주박); 능내리에 정박한 빈 배여
風雨體徐壞(풍우체서괴); 비바람에 시달려 몸이 서서히 무너지네
獨守八堂孤(독수팔당고); 홀로 지키니 팔당호도 외로운데
由空載萬籟(유공재만뢰); 비워뒀으니 자연의 온갖 소리 다 싣네
* 압운; 壞 籟
* 만뢰(萬籟); 자연 속에서 나는 모든 소리. 창부타령(倡夫打令)과, 상건(常建)의 시 파산사후선원(破山寺後禪院) ,
제7구 만뢰구적(萬籟俱寂; 밤이 깊어 소리가 그쳐 아주 고요해짐)에도 나옴.
* 비워두었기에, 모든 걸 실을 수 있는 것이다.
* 고요하기 그지없는 능내리 가을풍경. 홀로 팔당호를 지킨, 허물어져가는 빈 조각배가 참 외롭다. 禪的인 분위기다.
이 사진은 지인의 다음 블로그 '시냇물'에서 인용(20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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