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북창·한시집

작반/한상철~작은 은혜로-오언절구 1-42

한상철 2014. 12. 5. 06:26

1-33 鵲飯(작반)

-까치밥

                                   韓相哲

摘柿莫取全(적시막취전); 감을 딸 때에는 모두 갖지 말게

必殘兩三果(필잔량삼과); 두세 개는 반드시 남겨놓아야

其用鵲冬飯(기용작동반); 까치의 겨울밥으로 쓰일 터니

小惠爲相和(소혜위상화); 작은 은혜로 서로 따뜻하다네

 

* 압운; 果 和

* 소혜; 작은 은혜.  촉의 명상(名相) 제갈 량이 한 말이다. 治以大德 不以小惠 (치이대덕 불이소혜).

즉, 다스림은 큰 덕으로 하는 것이지, 작은 은혜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  삼국지 촉서 후주전에 나온다.

* 감을 달 때에는 모두 따지 말고 두세 개를 까치밥으로 남겨두는 게 좋은데, 요즈음은 매정하게도 몽땅 따버린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사상이 메말라간다. 도농(都農) 할 것 없이, 모든 과일도 마찬가지다.

* 졸저 한시집 「北窓」 1-33(43면). 2015. 5. 30 도서출판 수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