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江上値水如海勢聊短述(강상치수여해세료단술)/두보(당)-명시 감상 635

한상철 2020. 7. 18. 05:56

江上値水如海勢聊短述(강상치수여해세료단술)

-바다처럼 드센 강 위에서 애오라지 짧게 말함

                                                    두보/당
위인성벽탐가구(爲人性僻耽佳句) 내 사람됨에 성질이 편벽해 아름다운 구절만 탐하나니

어불경인사부휴(語不驚人死不休) 나의 말이 사람을 놀래키지 못한다면 죽어서도 쉬지 않으리
노거시편혼만여(老去詩篇渾漫與) 늙어가며 흐리 멍텅하게 시와 함께 질펀히 지내니

춘래화조막수심(春來花鳥莫心愁) 봄에 오는 꽃과 새여 깊은 근심을 하지 마라
신첨수함공수조(新添水檻供垂釣) 새로 물 위 난간을 더 만들어 낚시 드리우고

고착부차체입주(故著浮槎替入舟) 떠 있는 신선의 배를 묶어두고 부러 작은 배에 들어가네
언득사여도사수(焉得思如陶謝手) 어찌 도연명(陶淵明) 사령운(謝靈運)과 같은 뜻을 얻겠으며

령거술작여동유(令渠述作與同遊) 그들로 하여금 어떻게 글을 짓고 함께 노닐려 하겠는가   (번역 한상철)

 

* 제목 제8자가 련(聯) 자로 된 전고도 있다. 誤字로 보인다. 뜻으로 보아 료(聊, 애오라지)가 맞다.

* 제 7 제1자 焉(어찌-어조사)은 발어사로 쓰였으며, 제 8구 제2자 渠의 뜻 역시 '어찌'로, 반어(反語) 부정 부사이다.

* 詩聖 두보는 자유부방한 詩仙 이백에 비해, 작시에 정격을 잘 지키며,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중후하면서도, 다소 난해한 시다.(역자 주)

* 杜少陵詩集 卷10.

* 다음블로그 김우연의 현대시조에서 인용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