尼姑吟寄古阜郡伯(니고음기고부군백)
-여승(尼姑)을 읊어 고부 군수에게 부치다
정극인(丁克仁)/조선
苦節一生內(고절일생내) 평생 동안의 고절이라
難堪抱百憂(난감포백우) 온갖 근심 품어 견디기 어렵네
茶甁煙欲絶(다병연욕절) 차 달이는 솥에는 연기가 끊어지려 하고
草幕汗如流(초막한여류) 초막에는 땀이 물 흐르듯 하네
三業未能脫(삼업미능탈) 삼업을 아직 벗지 못한 터에
六通何處修(육통하처수) 육통을 어느 곳에서 닦으리오
願言施大惠(원언시대혜) 원하노니 큰 은혜 베풀어
普濟駄經牛(보제태경우) 불경을 실은 소를 구제해주오 (번역 한상철)
三業(삼업) : 불가에서 말하는 세 가지의 업으로,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을 이른다.
六通(육통) : 불가에서 말하는 여섯 가지의 신통력[六神通]으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천안통(天眼通), 귀로 들을 수 없는 것을 듣는 천이통(天耳通), 다른 사람의 의사를 알 수 있는 타심통(他心通), 지나간 세상의 생사를 알 수 있는 숙명통(宿命通), 자유로이 경계를 변하여 나타내기도 하고 마음대로 날아다니기도 하는 신족통(神足通), 스스로 번뇌를 끊는 누진통(漏盡通)을 이른다.
불경을 실은 소 : 전생에 불경을 실었던 공이 인연이 되어 현세에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여승을 가리키는 말로 생각된다.
* 정극인(1401~1481); 조선 전기의 문인·학자. 문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후학을 키우는 일에 앞장섰다. 대표작으로 <상춘곡(賞春曲)>이 있다. 본관은 영광(靈光). 자는 가택(可宅), 호는 불우헌(不憂軒)·다각(茶角)·다헌(茶軒) 등이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함(2020. 8. 27)
'14.명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仙翁沽酒圖(선옹고주도)/장보(청)-명시 감상 689 (0) | 2020.08.27 |
---|---|
曉諭(효유)/만해 한용운-명시 감상 688 (0) | 2020.08.27 |
送人(송인)/왕건(당)-명시 감상 686 (0) | 2020.08.26 |
愛蓮圖(애련도)/장백구(중국)-명시 감상 685 (0) | 2020.08.26 |
題壁(제벽)/무명씨(당?)-명시 감상 684 (0) | 2020.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