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懷(야회)
-밤의 회포
사명당/조선
鐘磬寥寥閉竹房(종경요요폐죽방) 죽방(竹房) 닫히고 풍경소리 쓸쓸한데
玉爐燒盡水沈香(옥로소진수침향) 옥로의 수침향(水沈香)도 다 타들어 가는구나
夜深無月西廊靜(야심무월서랑정) 달 없는 깊은 밤 서랑(西廊)은 고요한데
夢斷滄波歸路長(몽단창파귀로장) 꿈 깨니 창파에 돌아갈 길이 멀구나
蓬萊仙洞衆香城(봉래선동중향성) 봉래산 중향성의 신선 골짜기에
千朶芙蓉玉萬重(천타부용옥만중) 부용이 천 떨기요 옥이 만 겹이라
長在夢中何日到(장재몽중하일도) 어느 날 돌아갈까 항상 꿈꾸는데
春來依舊對群凶(춘래의구대군흉) 봄이 와도 여전히 흉한 무리를 대하네
* 감상; 우국충정이 넘치는 사명대사(四溟大師)가 일본 탐적을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 조정과 연락도 하지 못하고, 따라서 우리의 소식도 알지 못하였다. 도쿠가와(德川家康)와의 회담은 잘 마쳤다. 3천 여명 동포들의 귀환 준비도 해야 하고, 일본 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빨리 돌아갈 마음이 간절하여 가끔 고국 하늘을 바라보며 읊은 시가 많다. 돌아올 시일이 임박할 무렵에 지은 시로, 그의 애틋한 소망이 잘 나타나 있다.
* 다음블로그 벼이삭처럼에서 인용 수정함.(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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