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奉和賈至舍人早朝大明宮(봉화가지사인조조대명궁)/두보(당)-명시 감상 694

한상철 2020. 8. 29. 18:52

奉和賈至舍人早朝大明宮(봉화가지사인조조대명궁)

-이른 아침 대명궁에서 사인 가지의 시를 받들어 화답하다

                                   두보/당

五夜漏聲催曉箭(오야누성최효전) 오경을 알리는 물시계 소리 새벽을 재촉하고

九重春色醉仙桃(구중춘색취선도) 구중 궁궐의 봄빛은 신선복숭아 취하게 하네

旌旗日暖龍蛇動(정기일난용사동) 햇빛 따뜻하니 깃발의 용과 뱀 꿈틀거리고

宮殿風微燕雀高(궁전풍미연작고) 궁전의 산들바람에 제비와 참새 높이 나네

朝罷香烟携滿袖(조파향연휴만수) 조회를 마치면 향긋한 연기 소매에 가득 지니고

詩成珠玉在揮毫(시성주옥재휘호) 붓 휘두르면 구슬 같은 시 완성하지

欲知世掌絲綸美(욕지세장사륜미) 대를 이어 제왕의 조서 쓰는 이 알고 싶은가

池上于今有鳳毛(지상우금유봉모) 지금 중서성에 그 자식이 있다네

 

- 五夜: 오경(五更, 새벽 35).

- 漏聲: 물시계의 물을 받는 그릇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 曉箭: 동틀 무렵(새벽) 물시계의 물그릇 가운데 시각을 가리키는 화살(눈금).

- 旌旗: 오색의 깃털로 꾸민 깃발(旗幟).

- 絲綸: 실과 도장끈. 임금의 말씀. 왕의 말이 실같이 가늘어도 신하는 인()끝인 윤()같이 중히 여겨야 함을 뜻함.

- 世掌絲綸: 대를 이어 제왕의 조서(詔書)나 조칙(詔勅) 쓰는 일을 맡다.

- : 경사스러운 일.

- 鳳毛: 자식의 자질(資質)이 그 부조(父祖)에 뒤지지 아니함. 뛰어난 풍채 또는 글재주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 봉황지(鳳凰池), 곧 중서성(中書省).

- 于今: 지금(至今). 현재.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무하유지향에서 인용 수정함.(2016. 5.11)

 

* 청말근대 화가 원여준(袁勵准)<궁전미풍연작고(宮殿風微燕雀高)> (1922年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