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日偶成(추일우성)
-가을날 우연히 읊음
정호(程顥)/北宋
閑來無事復從容(한래무사부종용) 한가로이 일 없어 다시 조용하니
睡覺東窓日已紅(수각동창일이홍) 잠에서 깨면 동창에 해 이미 붉으리라
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 만물을 고요히 바라보면 모두 스스로 얻을 것이요
四時佳興與人同(사시가흥여인동) 사철의 아름다운 흥취는 남들과 더불어 한가지리라
道通天地有形外(도통천지유형외) 도는 천지의 형체 가진 것 밖으로 통하고
思入風雲變態中(사입풍운변태중) 생각은 바람과 구름이 변하는 가운데로 들어가네
富貴不淫貧賤樂(부귀불음빈천락) 부귀하여도 음란하지 않고 빈천을 즐기나니
男兒到此是豪雄(남아도차시호웅) 사나이가 여기에 이르면 영웅호걸이리라
- 程顥: 북송 중기의 유학자. 자는 백순(伯淳), 호는 명도(明道). 동생 정이(程頤; 伊川)와 함께 이정자(二程子)로 불렸으며, 훗날 주희(朱憙)가 집대성하게 되는 신유학 형성의 가교 역할을 했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함.(2007. 11. 15)
* 현대 중국화가 유언수(劉彦水)의 <만물정관개자득(萬物靜觀皆自得)> (2004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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