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상 113

칠언련(화제)-탕이분(청)

추일산거도 행서칠언련(秋日山居圖 行書七言聯)-화제(畵題) 탕이분(湯貽汾)/청 千頃波濤黃叔度(천경파도황숙도) 드넓은 호수처럼 호탕한 황숙도요 一船書畵米襄陽(일선서화미양양) 한 척의 배에 서화를 실은 미양양일세 - 黃叔度: 동한(東漢) 때의 현사(賢士) 황헌(黃憲). 叔度는 그의 자(字). 같은 시대의 유명한 학자인 곽임종(郭林宗)은 "숙도는 드넓은 호수처럼 호탕하다"(叔度汪汪若千頃波)고 그의 학덕을 상찬했다. - 米襄陽: 북송(北宋) 때의 화가 미불(米芾). 자(字)는 원장(元章), 호는 해악(海岳)이다. 그가 나중에 襄陽으로 옮겨 살았으므로 米襄陽으로 불리기도 했다. 米芾은 남달리 書畵를 아껴 두루 수집할 뿐만 아니라 평소 가지고 다녔다. 강회발운사(江淮發運使)로 있을 때에는 書畵를 배에 싣고 다녔으며,..

1.단상 2021.09.27

두견새, 원추리-칠언대련

毋爲鳥中之杜鵑(무위조중지두견) 새가 되려거든 두견새는 되지 말고 當爲花中之萱草(당위화중지훤초) 꽃이 되려거든 원추리가 되어라 * 두견이는 ‘불여귀(不如歸)’ ‘불여귀’ 하면서 피를 토하고 울고, 원추리(忘憂草, 萱草)는 근심을 잊는 풀이라네. * 출전; 주석수의 유몽영 46~54쪽. * 어청도 원추리꽃. 박대문 카톡 제공. 어청도는 필자가 꼭 가고 싶은 섬인데, 살아서는 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단상 2021.07.01

운명과 처지-꽃잎과 관련된 멋진 대련

自有拂簾幌墜於茵席之上(자유불렴황추어인석지상) 본디 부터(스스로) 주렴과 휘장을 스치면 방석 위로 떨어지고, 自有關籬牆落於糞溷之側(자유관리장락어분혼지측) 본디 부터(스스로) 울타리나 담장에 걸리면 뒷간 구석에 떨어진다. * 출처; 중국 南北朝(남북조)시대 梁(양)나라에서 활동한 꼿꼿한 선비 范縝(범진, 縝은 고울 진)의 일화에서, 성어가 유래했다. 그는 어렵게 공부하여 경전과 학술에 능통했고, 어려서부터 귀신을 믿지 않은 무신론자로 당시 성행하던 불교를 반대했다. 독실한 신도였던 竟陵王(경릉왕) 蕭子良(소자량)이란 왕자와 논쟁하면서 이 이야기로 반박한다. 한 가지의 같은 꼭지에서 피었던 꽃이 바람에 따라서 처지가 달라진다. 방석에 떨어지면 왕자의 처지이고, 자신은 뒷간에 떨어진 것과 같다는 논지였다. 南朝..

1.단상 2021.02.18

교연(皎然, 唐)스님의 시에 대한 이론서 ‘시식(詩式)’

교연(皎然, 唐)스님의 시에 대한 이론서 ‘시식(詩式)’ 발췌 (2021. 2. 2) 1. 시유사부(詩有四不) (1) 기세는 높다고 해도 격노해서는 안 되니, 격노하면 속된 풍류에 빠지기 때문이다. (2) 힘은 굳세되 드러나서는 안 되니, 드러나면 도끼질을 당하여 다치기 때문이다. (3) 정서는 다감하되 어두워서는 안 되니, 어두우면 졸렬하고 둔한 데로 넘어지기 때문이다. (4) 재주가 넉넉하되 모자라서는 안 되니, 모자라면 맥락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氣高而不怒, 怒則失於風流. 力勁而不露, 露則傷於斤斧. 情多而不暗, 暗則蹶於拙鈍. 才贍而不疏, 疏則損於筋脈).”라고 하였다. * 시를 지을 때 기세(氣)와 힘(力), 감정(情)과 재주(才)의 지나침을 경계하고, 적절히 조절할 것을 강조한 말이다. [출처] ..

1.단상 2021.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