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문 감상 57

行香子·江上(행향자 강상)/증렴-명문 감상

行香子·江上(행향자 강상) 증렴(曾廉)/淸末 近代 蘭槳雙飛 洞口依微(난장쌍비 동구의미) 한 쌍의 목란 노 잽싸고 골짜기 입구 어렴풋한데 神仙家 自古人稀(신선가 자고인희) 신선가에 예부터 사람이 드물었지 且跟漁父 背件蓑衣(차근어부 배건사의) 또 어부를 따라 등에는 도롱이 걸쳤네 正秫酒香 蘆筍嫩 鱖魚肥(정출주향 노순눈 궐어비) 때마침 풍기는 고량주 향갈대 싹 돋고 꺽지 살찌는데 月色江聲 一葉船歸(월색강성 일엽선귀) 달빛 아래 강물 소리 들리고 조각배 하나 돌아가네 綠陰中 犬吠柴扉(녹음중 견폐시비) 녹색 그늘 가운데 개 짖는 소리 나는 사립문 二三稚子 栩栩天機 (이삼치자 허허천기 ) 두어 명의 아이들 생기발랄한 영성을 지니고 念千字文 百家姓 千家詩(염천자문 백가성 천가시) 천자문과 백가성 천가시를 염송하네 -..

13.명문 감상 2020.07.31

一剪梅(일전매)-宋詞/이청조(송)/명문 감상 46

一剪梅(일전매) -매화 한 가지 꺾어 들고 李淸照(이청조)/송 紅藕香殘玉簟秋(홍우향잔옥점추) 연꽃 향기 사라지자 고운 대자리에 가을이 왔어요 輕解羅裳(경해라상) 살며시 비단 치마 벗고 獨上蘭舟(독상란주) 홀로 목란 배에 올랐어요 雲中誰寄錦書來(운중수기금서래) 누가 저 구름 속에서 사랑의 편지 전해 줄까요 雁字回時(안자회시) 기러기 떼 돌아가고 나니 月滿西樓(월만서루) 서쪽 누각엔 달빛만 가득하군요 花自飄零水自流(화자표령수자류) 꽃은 절로 떨어지고 물도 절로 흘러가니 一種相思(일종상사) 한 가지 그리움으로 兩處閒愁(양처한수) 두 곳에서 뜻 모를 시름에 잠겨 있네요. 此情無計可消除(차정무계가소제) 그리운 이 마음 도저히 떨쳐 버릴 수 없어요 才下眉頭(재하미두) 가까스로 눈썹 아래로 내려가나 했더니 卻上心頭(..

13.명문 감상 2020.06.29

牧牛詞(목우사)/고계(명)-명문 감상 45

牧牛詞(목우사) -목동의 노래 고계(高啓)/명 爾牛角彎環(이우각만환) 너의 소는 뿔이 꾸부정하고 我牛尾禿速(아우미독속) 나의 소는 꼬리 털 빠지고 짧네 共拈短笛與長鞭(공념단적여장편) 둘이 함께 짧은 피리와 긴 채찍 들고 南隴東岡去相逐(남롱동강거상축) 남쪽 고개 동쪽 언덕 쫓아다니네 日斜草遠牛行遲(일사초원우행지) 저물녘 갈 길은 멀고 소는 더딘데 牛勞牛飢唯我知(우로우기유아지) 소가 지쳤는지 배고픈지 나만 안다네 牛上唱歌牛下坐(우상창가우하좌) 소 타고 노래하다 소 아래 쉬고 夜歸還向牛邊臥(야귀환향우변와) 밤에 돌아와서는 소 곁에 자네 長年牧牛百不憂(장년목우백불우) 긴 세월 소 길러도 근심 없지만 但恐輸租賣我牛(단공수조매아우) 단지 세금 땜에 내 소 팔까봐 걱정이라네 (번역 한상철) * 고계(高啓, 1336~..

13.명문 감상 2020.06.01

의란조(猗蘭操) 2/한유(당)-명문 감상 44

의란조(猗蘭操) -아름다운 난초의 지조 한유(韓愈) 당 蘭之猗猗 揚揚其香(란지의의 야양기향) 난 향기 그윽한데 아름답기 또한 그지없어라 不採而佩 於蘭何傷(부채이패 어란하상) 꺾어 품에 차는 이 없어도 서러워하지 말아라 今天之旋 其曷為然(금천지선 기갈위연) 소용돌이치는 오늘의 세상 어찌하다 이리 되었는가 我行四方 以日以年(아행사방 이일이년) 내가 세상을 떠도니 하루 한해 세월도 함께 떠돌았구나 雪霜貿貿 薺麥之茂(설상역역 제맥지무) 눈서리 사방에 날리는데 냉이와 보리는 왕성하게 올라오네 子如不傷 我不爾覯(부여부상 아부이구) 공자께서 상처받지 않았다면 내 어찌 그대를 만났으리오 薺麥之茂 薺麥之有(제맥지무 제맥지유) 냉해에 냉이와 보리가 왕성해짐은 그들이 가진 속성일지니 君子之傷 君子之守(군자지상 군자지수) 군..

13.명문 감상 2020.05.26

의란조(猗蘭操) 1/공자(로)-명문 감상 43

의란조(猗蘭操) -아름다운 난초의 지조 공자(로) 習習谷風光陰以雨(습습풍속광음이우) 골짜기바람 살랑대며 부니 날 흐리다가 비까지 내리네 之子于歸遠送于野(지자우귀원송우야) 가던 길 다시 가려하니 저 먼 들까지 배웅 하누나 何彼蒼天不得其所(하피창천부득기소) 푸른 하늘은 어이하여 날 버리는가 逍遙九州無有定處(소요구주무유정처) 정처 없이 천하를 떠도니 오갈데 없는 신세로다 世人闇蔽不知賢者(세인암폐부지현자) 세상 사람들 어둡고 마음이 막혀 어진 이를 몰라 본다네 年紀逝邁一身將老(년기서매일신장로)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고 이 몸만 늙어 가는구나 * 공자가 30년 주유천하의 생활을 접고 마지막으로 衛나라에서 고향 魯나라로 돌아오다가, 어느 산길에서 란(蘭) 하나를 보고 느낀 바 있어 지은 노래라고 한다. 일명 유란조(..

13.명문 감상 2020.05.26

如夢令(여몽령)-詞/이청조(송)-명문 감상 41

如夢令(여몽령)-詞 -꿈처럼 짧은 노래     이청조(李淸照, 1081~1155?)/송 其 一常記溪亭日暮(상기계정일모) 저물녘 냇가 정자에서 놀던 때 늘 기억하지沉醉不知歸路(침취부지기로) 술에 만취해 돌아오는 길 헤맨 그 때를興盡晚回舟(흥진만회주) 저물어서야 흥이 다해 배를 돌렸으나 誤入藕花深處(오입우화심처) 착각해 연꽃 밭 깊숙이 들어갔네爭渡(쟁도) 어쩜 좋아 爭渡(쟁도) 어쩜 좋아驚起一灘鷗鷺(경기일탄구로) 푸드덕 날아오르는 여울의 갈매기와 백로들 其 二昨夜雨疏風驟(작야우소풍취) 어젯밤 비가 성글게 내리고 바람이 세찼는데濃睡不消殘酒(농수불소잔주) 깊이 잠을 잤지만 술기운이 없어지지 않네試問捲簾人(시문권렴인) 주렴을 말아올리는 하인에게 물었더니卻道海棠依舊(각도해당의구) 해당화는 여전히 있다고 말하네 知否..

13.명문 감상 2020.04.24

長限歌(장한가)/백거이(당)-명문 감상 38

장한가(長限歌)-기나긴 한의 노래 白居易(백거이)/당 漢皇重色思傾國 (한황중색사경국) 한황제 색을 즐겨 경국지색 찾았으나 御宇多年求不得 (어우다년구부득) 오랜 세월 구하여도 얻을 수 없었네. 楊家有女初長成 (양가유녀초장성) 양씨 가문에 갓 성숙한 딸이 있어 養在深閨人未識 (양재심규인미식) 집안 깊이 길러 누구도 알지 못했네. 天生麗質難自棄 (천생려질난자기) 타고난 아름다움 그대로 묻힐 리 없어 一朝選在君王側 (일조선재군왕측) 하루아침에 뽑혀 황제 곁에 있게 됐네. 回眸一笑百媚生 (회모일소백미생) 한번 눈웃음 지며 떠는 아양 그지 없어 六宮粉黛無顔色 (육궁분대무안색) 단장한 육궁 미녀들의 얼굴빛을 가렸네. 春寒賜浴華淸池 (춘한사욕화청지) 봄추위에 화청지 목욕함을 허락하니 溫泉水滑洗凝脂 (온천수골세응지) 온..

13.명문 감상 2019.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