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산창·산악시조 제2집 89

40. 오서산(烏棲山) 아리랑

40. 오서산(烏棲山) 아리랑 까마귀 노는 곳에 까치야 웬일이니 미풍은 억새귀에 연인인양 속삭이다 쿵따라 라따 삐약삐약 땅따리의 삼중주(三重奏) * 오서산(烏棲山 790.7m); 충남 보령시. 일대에서 제일가는 명산이다. 금북정맥에서 2km 쯤 서쪽으로 비껴 있으며, 먼데서 보면 산이 까마귀처럼 검게 보인다. 전국 억새 5선(選)에 들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안면도가 보이며, '서해의 등대산'으로도 불린다. * 땅따리; 억새와 어울리는 1) 키 작은 떡갈나무 2) 키 작은 진달래나무 3) 키 작은 싸리나무, 모두 노란 단풍잎을 지닌 공통점이 있다. 즉, 관목삼우(灌木三友)을 말하며, 필자가 순수 우리말 시어(詩語)로 처음 도입해봤다. * 산에서 여럿이 종장(終章) 전구(前句) "꿍따라 라따 삐약삐약"을 반..

39. 마루금의 자비

39. 마루금의 자비 백선향(白鮮香) 달콤 풍긴 꺼벙한 양이터재 생불(生佛) 손바닥에 일촌(一寸) 갇힌 꺼병이 손오공 흉내 내다가 번개처럼 내빼네 * 낙남정맥(洛南正脈)제 9구간(배토재-양이터재-고은재)은 마루금에 명산 하나 없어, 실속 없는 꺼벙한 구간이긴 하나, 희귀식물이 많아 공개하기가 좀 꺼려진다.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가 없었던, '외솜다리'(에델바이스의 일종)가 발견되는가 하면, '큰꽃으아리' 군락지가 눈에 띈다. 그래서 그 식물을 시상(詩想)으로 택하지 않았다. * 백선; 운향과(芸香科)의 다년생 풀. 늦봄에 담홍색의 오판화(五瓣花)가 피고 향기가 좋다. 그다지 흔치는 않지만 뿌리는 한약재로 쓰인다. 몇 년 전 어떤 스님이 백선 뿌리를 두고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산삼(山蔘)의 일종인 봉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