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산창·산악시조 제2집 89

51. 청봉(靑峰)의 기상

51. 청봉(靑峰)의 기상 구름도 집어 삼킨 패자(覇者)의 똥배짱 붉은 공 헤딩하여 창랑(蒼浪)으로 밀어넣고 헛기침 뒷짐 활보에 설악만봉(雪岳萬峰) 엎드려 * 청봉(靑峰 1,708m); 설악산의 주봉(主峰). 흔히 대청봉(大靑峰)이라 한다. 여기서 동해에 떠오르는 해돋이를 보는 맛은 최고이다. 구름이 정상에 걸려 있을 때에 보기가 더 좋다. 당당한 일등 삼각점이 있다. 그 기상 앞에 설악의 어느 봉우리가 나서랴? * 졸저 풍치시조 『명승보』 설악10경 중 제9경 '대청일출' 시조 참조. * 졸저 산악시조집(2) 『산창』(83면)에서.

44. 쇠도끼 동화(童話)

44. 쇠도끼 동화(童話) 산을 밴 연못이네 쇠도끼 두 개 건져 너구리 잡고 오다 곰지기에 붙들려 삼겹살 한 근 반에다 소주 세 병 털렸군 * 당산(塘山 541m); 경기 양평. 산보다 계곡으로 더 알려진 산. 일당산(日塘山 453m)과 이 산을 등산한 다음, 40도 이상의 급경사인 느구리봉(520m. 너구리가 아닌지?, 일명 웅덕산, 호랑봉)마저 오른 후, '곰지기계곡'에서 삼겹살과 소주로 하산주(下山酒)를 마셨다. 산에 둘러싸인 분지 전체가 꼭 연못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소주는 예전 안동 ‘제비원소주’가 유명했다, 40도 이상의 순곡주로 증류식 방식이다. 1920년 안동시 남문동에 현대식 설비로 세워졌다. 맛이 좋아 일본으로 수출한 적도 있다. * 졸저 산시조 제 2집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