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린자니 산정의 깃발-인도네시아 4제 (1999. 6. 22~6. 29)
42. 린자니 산정의 깃발 새벽녘 오름길엔 랜턴 빛 반짝여도 수 만길 화구벽은 오금 저려 발 못 떼 산상에 펄럭인 깃발 속절없는 백자경(白子經) * 린자니 산(Gunung Rinjani 3,726m);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 높은 휴화산으로, 롬복 섬의 4만 헥타르를 국가공원으로 지정했다. 등산로는 보통 셈바룬 라왕에서 올라, 세나루로 하산한다. 야영지인 표고 2,600m 지점의 팔라완가 2포인트(그 아래 200m 지점에서 귀중한 물을 구할 수 있음)에서, 일출을 노려 헤드랜턴을 켜고 새벽에 오른다. 가파른 푸석돌길이라 미끄러지기 일쑤인데다, 오른 쪽 아찔한 낭떠러지에 자꾸 신경이 쓰여 오금이 저리다. 정상은 그야말로 일망무제(一望無際)이나, 흙이 무르고 협소해 조심해야 한다. 힌두교도들이 신성시 해 달..